[루머속살] “그 약 1년전에 단종됐는데요…”, “에볼라요? 저도 처음 들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도 관련주들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관계사 이노비오와 공동으로 에볼라 바이러스를 치료 백신을 개발 중인 진원생명과학은 이달 들어 주가가 127% 올랐다. 에볼라 진단 시약을 만드는 바이오니아도 36% 이상 상승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직접적인 에볼라 관련주의 뒤를 이어 후속 테마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프로폴리스 제품이 에볼라 바이러스 항생제가 된다는 연구결과는 없지만, 예방 차원에서 판매가 늘거란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들 제품을 파는 국제약품, 명문제약 등은 주가가 상한가까지 올랐다 하락하는 등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 주식카페 등에는 유유제약의 자회사 유유헬스케어도 프로폴리스 함양 제품을 판매한다며 에볼라 수혜주로 이름이 올렸다. 유유헬스케어 관계자는 그러나 “프로폴리스 제품 생산은 1년전쯤 단종했다”며 “주문 생산을 할 수는 있지만, 주문은 들어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코미팜은 최근 주식 커뮤니티 등에서 ‘에볼라 관련주들 중 아직 손때가 타지 않은 종목’이라는 투자자들의 눈을 사로 잡는 문구와 함께 에볼라 수혜주로 둔갑했다.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Fc발현 유전자재조합을 통해 구제역 등 악성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백신 생산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힌 기사가 그 증거로 제시됐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는 “해당 기술은 동물 질병과 관련이 있으며, 에볼라와 연관된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에볼라 관련주와 선을 그었다.
이 외에 위생용품 업체와 소독약 생산업체 등으로도 테마주 투자자의 손이 거쳐 갔다. 테마주에 편승한 상장사의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주가 변동폭도 커졌다. 마스크 제조업체 오공은 지난 15일 장 중 한때 사상최고가인 5530원을 기록한 후 차익 실현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고점 대비 11.8% 급락하기도 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5년 전 신종플루 테마주가 활개를 치던 시점에도 관련주의 주가가 크게 뛰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반토막 난 적이 있다. 이들 수혜주들이 주가 상승분을 설명할 정도로 매출이 실제 발생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묻지마 투자’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