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25개 은행 낙제’에도 …유로그룹 의장 “은행 위기 끝났다”

입력 2014-10-2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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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 블룸버그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담) 의장은 26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역내 은행 재무 건전성 평가(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만족한다면서 “유로 지역 은행 위기가 끝났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그의 확신과 달리 평가 결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ECB는 이날 130개 은행을 대상으로 한 심사(지난해 말 회계 기준) 결과 25개 은행이 자본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으며 250억 유로(약 33조4620억원)에 달하는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중 12개 은행은 올 들어 자산매각 등을 통해 150억 유로의 자본을 조성해 재무건전성을 높였기 때문에 나머지 13곳만 100억 유로를 채우면 된다는 것이 ECB의 설명이다. 이 가운데 낙제 은행이 가장 많은 국가는 이탈리아로 집계됐다. 이탈리아는 9개로 가장 많았으며 키프로스와 그리스가 각각 3개로 그 뒤를 이었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불합격한 은행들에 “자본을 무난히 보충할 것으로 매우 확신한다”면서 “(추가로 필요한 자본이) 통제할만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은행들이 위험 관리에 계속 노력하고 미래의 필요성에 대비해 (건전) 자본 비율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셀블룸은 ECB 점검 결과를 계기로 유로 은행에 대한 투자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존 피스 노무라홀딩스 은행 애널리스트는 “자본 부족액이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ECB가 유럽의 신용상태와 앞으로 낙제은행 숫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시장에 납득시키는 것은 여전히 숙제다”고 말해 낙관적인 입장을 나타낸 반면 평가 결과에 회의적인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

특히 블룸버그는 전문가 견해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번에 불합격한 은행이 34개가 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 사이에서 이번 평가 기준이 모호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으며 특히 초대형 은행이 불합격 대상에서 모두 빠진 데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독일 DIW 연구소의 마르셀 프래처 소장은 “중요한 도전은 여전히 남아있으며 특히 남유럽 중소기업 자금난이 끝났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브뤼셀 소재 싱크탱크 브뤼에겔의 니컬러스 베론도 ECB 점검이 “신뢰 제고에 도움이 된다”면서 그러나 “(은행 문제점 해소를 향한) 시작에 불과하며 이를 위한 긴 여정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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