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변호사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룹에서 쫓겨난 이후 아버지 이하 효성그룹의 경영진들은 자신들의 불법행위들을 은폐하기 위해 본인에게 누명을 뒤집어 씌우려는 행동들을 서슴지 않았고, 그룹의 홍보실까지 동원해 허위사실을 유포해 본인을 음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던 중 ‘아버지가 저를 세 차례나 찾아오셨는데 문전박대 했다’는 터무니 없는 내용이 나와 근거 없는 허위 사실들이 확대 재생산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 변호사는 문전박대와 관련해 “작년 한국에서 검찰 수사를 받는 수 개월간 집에 거주하지 않았고 아버지가 아주머니만 혼자 계신 빈 집에 비서 2명을 대동하고 찾아왔다”며 “집안을 다 돌아보신 후 제가 살지 않는 것을 확인하시고 가셨는데, 이것이 시중에 유포된 문전박대의 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7월 23일 한국을 잠시 방문했을 때 아버지가 비서 2명과 집을 찾아왔다”며 3년만의 첫 만남에서 회장님은 언론에서 보도된 것과는 달리 매우 건강하셨으며 대화는 50분간 지속됐다고 밝혔다.
조 변호사는 이 과정에서 아버지와 나눈 대화를 일부 공개했다. 대화록에 따르면 조 변호사는 “검찰 수사에서 아버지 (비자금) 계좌와 조현준 사장이 저질렀던 2000만 달러(횡령건)을 제게 뒤집어 씌우려다가 실패하셨다. 가해자가 가해하려다 실패해 놓고 거꾸로 피해자인 척 하는 게 말이나 됩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조 회장은 “(비자금 계좌를 네게 뒤집어 씌우려고) 그런 적 없어. 뒤집어 씌우려 한 적 없어. 건방지게 왜 대들어. 불법비리 없어. 있든 없든 네가 무슨 상관이야. 이 집안은 내가 다스려. 나한테 맡겨”라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그룹의 불법비리가 싫어서 이 집안 이 가족 떠났고 이 그룹, 이 가족의 불법에서 자유하고 싶으니 놓아 주십시오”라고 말했으나 조 회장은 “가족문제는 부모한테 맡기라고 했잖아”는 말씀만 되풀이 했다고 전했다.
그는 “3년전 그룹 내 심각한 불법비리들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이에 대한 감사를 추진하다 쫓겨났을 당시와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며 “아버지의 방문이 효성그룹의 주장처럼 ‘병든 아버지가 아들을 보고 싶어 찾아온’ 것이 아니라, 오로지 불법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진실을 알고 있는 저를 겁박해 입막음하러 오셨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변호사는 “일부 불법이 드러난 것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아버지의 모습에 비애를 금치 못하고, 겁박만을 일삼는 비정한 모습에 아들은 고사하고 한 인간을 어떻게 이렇게 취급하실 수 있나 하는 참담함마저 들었다”며 “그룹이 차후에도 계속해서 사실왜곡과 거짓말로 음해하고 언론을 호도할 경우, 아버지와 나눈 대화의 추가 내용 등 더 많은 진실들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효성 측은 “고령에 건강까지 안 좋은 아버지에 대한 자식 된도리가 아니다”라며 “자신을 낳아주고 키워주신 부모에 대한 일련의 행위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