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대규모 투자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뉴스 및 엔터테인먼트 사이트 버즈피드(Buzfeed)에 이어 이번엔 디지털 미디어 복스 미디어(Vox Media)가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가 사재를 털어 인수했던 WP보다도 회사 가치를 높게 인정받은 것. 당시 WP이 가치는 2억5000만달러였다. 버즈피드의 몸값은 훨씬 더 높았다. 저명 벤처 투자사 안드레센 호로위츠가 버즈피드에 투자할 당시 회사 가치는 약 8억5000만달러로 인정받았다.
이들 규모는 다만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는 뉴욕타임스(NYT)의 현재 시가총액이 19억5000만달러인 것에 비해선 작지만 역사가 짧은데 비해 빠르게 영향력과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끈다.
짐 뱅코프 CEO는 복스 미디어를 타임사와 같은 회사로 키우려는 야망을 감추지 않고 있다. 만든 지 4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복스 미디어의 확장과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특히 지난 4월 문을 연 복스 미디어는 컴스코어 집계 결과 지난 10월에만 1090만명의 방문자수를 기록하고 있다. 구글 애널리틱스 조사 결과로 방문자수는 2200만명을 넘는다고 회사측은 밝히고 있다.
사세 확장도 놀랍다. 기술 분야 미디어 더 버지(The Verge), 스포츠 블로그 네트워크 SB네이션, 음식 관련 미디어 이터(Eater) 등 7개 온라인 미디어를 인수했으며 이들 미디어를 통해 월 순방문자 수가 1억5000만명에 달하고 있다. NYT는 복스 미디어가 거느리고 있는 회사들의 성과까지 감안하면 이는 BBC와 바이스 미디어, WP, 블룸버그, 애틀랜틱 미디어 등과 비등한 위상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뱅코프 CEO는 이번에 유치한 자금으로 미디어 브랜드 파워 및 광고주들을 위한 주문제작 콘텐츠(Custom Contents)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티브 광고(Native advertising)로도 불리는 주문제작 콘텐츠는 온전히 뉴스이거나 광고도 아니지만 광고주들이 노출하고자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정보성으로 전달해주는 것으로 최근 미디어들의 주요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 버즈피드가 이 분야를 석권하고 있다.
복스 미디어는 동영상 부문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유튜브에서 인기를 끄는 개인들과 제휴를 맺기도 했는데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채널 MKBHD`에서 기술 리뷰를 하고 있는 마크 브라운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 사람의 리뷰는 복스 미디어 산하 더 버지를 통해 게재될 예정이다.
복스 미디어가 주목받고 있는 큰 장점 중 하나는 자체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인 코러스(Chorus)다. 기자들이 자유자재로 콘텐츠를 관리, 표출할 수 있으며 이를 소셜과 연동하는 것도 매우 용이하다.(관련 링크: http://techcrunch.com/2012/05/07/a-closer-look-at-chorus-the-next-generation-publishing-platform-that-runs-vox-media/)
복스 미디어의 재무 상황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포브스는 지난 2012년 복스 미디어가 약 2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했고, 뱅코프 CEO는 지난해 9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매출이 전년대비 배로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