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일 청와대 내부문건 유출로 불거진 비선실세 논란과 관련, 정윤회씨와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지난 4월 연락한 사실이 있다는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 “검찰수사를 앞둔 본인들의 갖가지 주장들”이라고 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재만 총무비서관의 해명이 있었는가”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반응을 듣기위해 (이 비서관에게) 전화해보지 않았다. 지금 나오는 여러 인물들의 인터뷰는 검찰수사를 앞둔 본인들의 갖가지 주장들로 한마디 한마디가 수사의 쟁점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과정에서 진위가 드러날 것으로 보이고 저희는 크게 봐서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며 “관련질문들이 많이 있고, 궁금한 점들도 있겠지만 저희 쪽에서는 일일이 반응하는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조 전 비서관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재직할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정씨가 ‘3인방’을 포함한 청와대 핵심비서관들과 만나 국정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구두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보도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4월11일 퇴근길에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내게 전화를 걸어와 ‘(정윤회씨의) 전화를 좀 받으시죠’라고 했다”며 “정씨와 절연한 것처럼 얘기해온 이 비서관이 정씨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보고 ‘도대체 이게 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2003년인가, 2004년 정씨를 마지막으로 만났다”는 이 비서관의 지난 7월 국회 운영위원회에서의 진술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조 전 비서관은 4월 중순 세계일보가 보도한 청와대 내부 감찰문건 유출에 대한 관리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바 있다.
민 대변인은 이 비서관에게 관련 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나온 관련 인물들의) 인터뷰가 몇 개고 나오는 등장인물이 얼마나 많은가”라며 “제가 말씀드린 그 원칙 하에서 판단하면 된다”고만 했다.
또 민 대변인은 조 전 비서관의 ‘청와대 문건유출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는 취지의 인터뷰 주장에 대해 “검찰 수사를 앞두고 본인들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안봉근 청와대 비서관이 청와대 파견 경찰의 명단까지 찍어 내려 보냈다’는 취지의 주장에 대해서도 “실제 그런 것이 있었는지 다 조사나 수사의 대상이 되리라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