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가 강남구를 제치고 아파트 평당매매가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저밀도 재건축단지가 밀집돼 있는 과천시 아파트 시장이 재건축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미래가치가 현 시세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써브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가 전국 아파트 569만3216가구를 대상으로 매매가를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과천시 아파트는 평당 3221만원의 매매가를 기록해 평당 3195만원에 매매가를 나타낸 강남구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과천시가 강남구보다 높은 매매가를 기록하며 지역별 매매가를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과천시는 지난 2005년 6월 평당 2572만원의 매매가를 나타내며 8.31 대책을 앞두고 ‘자정’ 중이던 강남구(평당 2467만원)를 앞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16개월 만에 다시 1위를 탈환했다.
과천시 집값 상승은 판교신도시 아파트 고분양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판교신도시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평당 1800만원에 분양됐지만 전매가 가능해지는 입주 후 5년부터는 평당 3000만~4000만원 사이에 매매가가 형성될 것이란 기대심리가 확산되자 판교에 비해 못할 것 없는 과천시 재건축 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많이 오른 단지는 8월 말 예비안전진단을 받은 원문동 주공2단지다. 이미 재건축을 마친 주공 3단지와 11단지에 이어 과천 재건축 ‘3번 타자’로 꼽히는 주공2단지는 18평형의 경우 버블세븐 논란이 있었던 지난 6월 당시 매매가는 6억8000만~6억9000만원 선이었지만 현재는 8억~8억5000만원에 매매되고 있다.
현지의 한 공인중개사는 "9월 초순에만해도 주공2단지 18평형이 7억 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10월 16일쯤에는 9억원에 거래됐다”고 말했다.
지역별 평당매매가를 살펴보면 과천시(3221만원)에 이어 서울시 강남구가 3195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서초구(2499만원), 송파구(2248만원), 용산구(1947만원), 강동구(1906만원), 양천구(1863만원), 경기도 분당신도시(1682)만원, 광진구(1431만원)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