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에서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해썹)인증 양식장을 운영하는 오영택 한국송어양식협회장은 “해썹으로 안전하게 관리된 송어를 바로 눈앞에서 잡아 싱싱하게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끌고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해썹 인증을 통해 맛뿐만 아니라 안전성에 대한 신뢰까지 소비자들에게 준다는 것이다.
수산물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산물 안전관리제도 또한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한·중 FTA(자유무역협정)체결로 보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산물 관리를 통해 수출 길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믿을 수 있는 수산물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소비자들에 안전한 수산물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수산물 이력제와 해썹을 추진하고 있다.
해썹은 안전한 식품을 생산하기 위해 생산·출하의 모든 단계를 중점적으로 관리해 위해물이 들어가거나 잔류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장치를 말한다.
가축의 사육과 가공, 포장, 유통 등 축산식품의 안전을 관리하는 해썹은 2008년부터 양식장에까지 적용되면서 양식 수산물의 시장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해썹인증을 받는 양식장에서는 사육용수, 사료, 양식장 시설, 약품 등을 철저하게 관리해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최종 성어에서 안전성이 확증된 이후 출하하도록 했다.
특히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서도 정기적인 품질관리를 실시해 양식장 해썹제도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오영택 협회장은 “식중독 위험부담이 큰 여름철에도 해썹으로 안전하게 관리된 송어를 바로 눈 앞에서 잡아 싱싱하게 맛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관광객들이 찾는다”며 “소비자단체가 관리사항을 점검하러 온다면 보통은 꺼려지는 일이지만, 해썹으로 철저하게 관리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보여주고 설명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수부도 양식장 해썹 등록 과정에서 작성서류 단순화와 축소 등 규제완화를 통해 등록율 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해썹과 함께 정부는 수산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수산물 이력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08년 도입된 수산물 이력제는 2011년 일본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계기로 본격 적용됐다.
수산물이력제란 수산물에 바코드가 적힌 꼬리표를 달아서 어디서 왔는지, 언제 잡혔으며 어떤 경로로 매대에 놓인 건지를 소비자들이 알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말한다.
즉, 어장에서 식탁에 이르기까지 수산물의 생산·수입·가공·유통의 전 과정에서 발생되는 정보를 기록·관리하고 이를 역으로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어플리케이션은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 접속해 ‘수산물 이력제’로 검색을 한 뒤, 해양수산부가 만든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앱을 실행하면 첫 화면에 ‘이력조회’가 나오는데, 이를 클릭하면 상품의 이력번호를 입력하는 곳과 상품의 바코드를 촬영하는 곳이 있다. 이에 이력번호를 입력하거나 바코드를 촬영하면 수산물 이름과 그 특징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또 ‘이력단계’를 클릭하면 상품의 생산·가공 날짜와 업체가 표시된다.
수산물이력제 적용 상품 판매처를 알고 싶으면 실행 첫 화면에 ‘판매처 조회’를 클릭하면 주위에 가까운 판매처를 확인할 수 있다.
수산물이력제 적용 품목도 고등어와 굴·넙치(광어)·참조기·미역·멸치 등 우리가 흔히 찾는 품목들이다.
정부는 이력표시에 필요한 비용 일부를 유통업체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참여업체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이력제 참여업체에 대해서는 상품 등록이나 활용법을 알려주는 전담 콜센터를 운영해 일대일 지도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까지 참여하는 업체가 548곳으로 늘었다. 정부는 수산물이력제가 보편화되면 수산물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고 판매량이 많아질 거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