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른 국가와 달리 ‘나 홀로’ 잘 나간 미국 증시가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힘을 받고 있다고 최근 CNBC가 보도했다.
미국 경제 회복세는 채권 금리 하락, 달러 강세, 상품시장 약세, 증시 순항 등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내년에도 미국 증시가 이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실제로 유럽과 일본이 디플레이션, 경기 침체와 씨름하고 러시아가 유가 하락세로 휘청거리고 있는 사이 미국은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는 고용시장은 물론 국민 소득이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32만1000건 늘었다. 이는 2012년 1월 이후 최대치다. 월가는 23만5000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 들어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월평균 23만9000건 증가한 셈이 돼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고용지표 호조는 소비자 임금 개선과 연결돼 앞으로 미국 소비자의 소득은 물론 추가 경기 회복세가 기대된다.
커티스 홀든 탱클우드자산운용 수석 투자책임자는 “모멘텀은 움직일 때 힘을 발휘한다”며 “현재 미국은 유리한 상황에 있으며 이는 아마도 향후 수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니콜라스 콜라스 컨버젝스그룹 스트래티지스트도 “기관투자자들은 가장 좋은 기회가 있는 시장에 투자한다”면서“그런 측면에서 볼 때 확실한 승자는 미국”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부담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증시 상승세가 기업 실적 전망에 힘입은 것이긴 하나, 지난 몇 년간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이 크게 올랐다. PER가 높을수록 해당 주식 가격이 상대적으로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피플스유나이티드자산관리의 알버트 브레너 투자전략팀장은 “우리는 3년 반동안 (미국)증시에 비중 확대를 해왔다”면서 “그러나 더는 저평가된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 증권 트레이더는 “금리가 낮게 유지된다면 미국 증시 랠리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투자자들의 빠른 판단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