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맨들 대부분은 2015년 한해 “주식과 파생상품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가장 기대되는 섹터는 바이오 제약 헬스케어 관련주였고, 상반기 코스피 지수는 2100 포인트 이상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치를 밝혔다.
2015년 새해를 맞아 본지 자본시장부는 작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지난 12월, 금융투자업계 종사자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2015년 증시 전망에 대해 이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이었다.
답변은 무기명. 응답자의 담당업무와 해당부서, 직급을 제한하지 않았다. 다만 리서치센터의 연구원이나 증시 전문가는 설문 대상에서 제외했다. 증권사와 투자업계에 몸담고 있는 일반 회사원의 시각으로 2015년 한해를 가늠하기 위해서였다. 구체적으로 국내 주요 증권사 14곳과 금융투자협회를 포함한 유관기관 종사자가 설문에 참여했다.
설문 항목은 총 3가지로 짰다. 2015년 한해 △재테크 전략 △가장 기대되는 증시 섹터 △상반기 코스피 예상 지수에 대해 물었다. 각 설문 항목별로 5~8가지 예시를 던져 집계의 정확도와 허수를 줄였다.
설문 결과, 여의도 증권맨의 시각은 증시를 바라보는 일반인의 시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먼저 첫 번째 설문이었던 재테크 전략에 대해 총 6가지의 예가 주어졌다. 구체적으로 △주식 △채권 △파생상품 △부동산 △금 △외환 등이었다. 여의도 증권맨들 대부분이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어 파생상품과 채권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 300명의 응답자 가운데 금(金)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은 7건에 불과했다.
가장 기대되는 업종과 섹터를 묻는 설문 항목으로는 △전기전자 △자동차 및 부품 △바이오 제약 헬스케어 △IT 통신 △정유화학 △철강 조선 중공업 △배당주 △정책관련주 △중국 관련주 등이 제시됐다. 이 가운데 바이오 제약 헬스케어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정책 관련주, 중국 관련주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자가 뒤를 이었다.
마지막으로 이들이 전망하는 올 상반기 코스피 예상지수는 2100포인트 이상을 예상하는 이들이 가장 많았다. 이어 2000선을 가까스로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 전원이 금융투자 업계라는 하나의 직업군에 종사하고 있지만 일부는 시각 차이도 뚜렷했다. 각각 소속된 증권사의 상황과 주력사업 분야의 현황에 따라 입장이 달랐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리먼쇼크 때에도 없었던 구조조정 한파가 지난해 증권가에 휘몰아쳤다. 자연스레 이를 기점으로 2015년을 재도약의 한해로 삼겠다는 의지는 뚜렷했다.
설문에 참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시장에 몸담고 있는 만큼 주식과 파생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이 현실”이라며 “현정권 중반기를 보내면서 올 한해 증권가에는 다양한 정책관련 종목이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형 기자 juni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