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파트시장 매매 ‘훈훈’, 전세는 ‘활활’

입력 2015-01-0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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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주 연속 상승하며 이번 주 0.03%를 기록했다. 2014년말 부동산3법 통과의 수혜를 입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또한 서울 아파트 전셋값 오름폭은 더 커졌다. 학군수요는 물론 본격적으로 시작된 재건축 이주 수요가 움직이며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이주 움직임에 주변 재건축 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최근 강남4구 아파트 전셋값 추이를 살펴보면 재건축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률이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률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건축아파트와 일반아파트의 전셋값 차이 때문이다.

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전세가격은 3억7392만원임에 비해 일반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전셋값은 5억2096만원으로 일반 아파트의 전셋값이 약 1억4704만원 가량 비싸다. 따라서 이주 대상 재건축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세입자들의 전셋값으로는 인근의 다른 재건축 아파트나 저렴한 다세대나 연립주택으로 옮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재건축 아파트가 0.13% 오르며 전체적인 상승세를 이끌었다. 2014년말 부동산3법 국회 통과 이후 향후 아파트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탓이다. 매도인들이 매도희망가를 올리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추격매수 대신 향후 가격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신도시는 실수요 위주의 움직임은 있었지만 가격변동 없이 보합세를 보였고 경기·인천(신도시제외)은 광명, 안양 위주로 매매전환이 이뤄지며 0.01% 소폭 상승했다.

서울은 △강남(0.09%) △금천(0.09%) △송파(0.07%) △강동(0.06%) 순으로 올랐다. 강남은 개포지구 재건축 아파트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부동산3법 국회통과 이후 일부 급매물의 회수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매수자들은 선뜻 시장에 뛰어들지 못하고 관망 중이다. 개포동 시영, 주공1,3,4단지가 250~1000만원 가량 올랐다. 저가 매물이 많은 금천은 실수요자들이 급매물에 관심을 보이면서 독산동 한신이 500만원, 시흥동 관악우방이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송파도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올랐다. 잠실동 주공5단지가 부동산3법 통과 이후 1000만원 가량 오르면서 조합장 구속 사태 이후 이어지던 하락세를 멈췄다.

반면 ▽강서(-0.06%) ▽마포(-0.01%)는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강서는 지난해 6월에 입주한 강서힐스테이트 중대형 조합원 물량이 2500만~4000만원 가량 저가로 출시되면서 매매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마포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3885세대)의 입주물량 부담과 매수세 감소로 상암동 월드컵파크12단지가 1000만원, 신공덕동 브라운스톤공덕이 3500만원 정도 매매가격이 내렸다.

신도시는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다. △김포한강(0.03%)만 오르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보합세다. 김포시 마산동 솔터마을자연앤힐스테이트가 매매전환 수요를 보이며 150만원 가량 올랐다.

경기·인천은 △광명(0.05%) △고양(0.02%) △시흥(0.02%) △안양(0.02%) △용인(0.02%) 순으로 상승했다. 광명은 지하철역 신설과 광명역세권 분양호조세가 재고 아파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안동 주공9단지와 광명동 광명해모로이연이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시흥도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정왕동 계룡1차와 장곡동 시흥연성3차대우가 250만~500만원 올랐다. 고양은 화정동 일대 대단지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랐다. 화정동 별빛건영10단지와 별빛마을7,9단지가 25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전세시장은 겨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재건축 이주 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며 0.19% 상승률로 지난 주보다 오름폭이 더 커졌다. 신도시도 평촌, 분당, 광교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라 0.03% 상승했고 경기·인천(신도시 제외)은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 내 아파트 등이 전셋값 상승을 주도하며 0.06% 올랐다.

서울은 △강동(0.76%) △금천(0.37%) △강서(0.31%) △강남(0.30%) △중랑(0.25%) △송파(0.24%)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겨울 이사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이주와 학군 수요가 맞물리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7개구가 두자릿 수 전셋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동은 고덕주공 2ㆍ4단지 재건축 이주로 인해 인접한 상일동 고덕주공 5ㆍ6ㆍ7단지 전셋값이 500만~1000만원가량 올랐고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도 1000만~2000만원씩 상승했다. 금천은 전세매물이 나오지 않으면서 전셋값 강세가 이어졌다. 독산동 한신이 1500만~2000만원씩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강서도 전세 아파트가 부족해 매물이 나오면 바로 거래된다. 마곡동 마곡엠밸리14단지,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가 1000~2500만원 가량 올랐다.

신도시는 전세 대기수요까지 있으나 매물이 출시되지 않아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오름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평촌(0.07%) △광교(0.06%) △분당(0.06%) △김포한강(0.05%)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광교는 재계약이 많아 전세 매물 자체가 나오지 않으면서 원천동 광교호반베르디움(A18)이 1000만원 올랐다. 분당도 야탑동 장미현대, 이매동 이매한신이 500-1,000만원 가량 전셋값이 상승했다. 전세는 물론이고 반전세 매물도 찾기가 힘들다.

경기·인천은 △인천(0.15%) △용인(0.10%) △수원(0.09%) △김포(0.05%) △남양주(0.05%) △시흥(0.04%) △고양(0.03%) 순으로 상승했다. 인천은 송도 경제자유구역 내 아파트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수원도 전세매물이 없어 매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을만큼 전세매물 찾기가 힘들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이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부동산3법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한 이후 회복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박근혜 정부 임기 3년차를 맞아 부동산 시장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다시 내보이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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