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2조 클럽’을 재탈환 했다. 신한금융은 차별화된 리스크관리로 그룹과 은행의 대손비용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리딩뱅크로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은 4일 실적 발표를 통해 2014년 그룹의 연간 순이익이 2조811억원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1조8986억원)보다 9.6% 증가한 것으로, 1년 만에 연간 순이익이 다시 2조원대를 넘어섰다. 앞서 신한금융은 2012년 2조3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에 대해 “은행의 원화자산 성장이 기업, 가계 등 전 부문에서 고르게 나타나면서 연간 8.8%의 대출자산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차별화된 리스크관리가 주효해 그룹과 은행의 대손비용이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관리됐고 카드, 금융투자, 생명보험 등 비은행 그룹사들의 이익 회복도 가시화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대출 부실 등으로 4분기 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급감했다. 신한금융의 4분기 순이익은 대한전선과 포스코에 대한 지분투자 손실과 동부제철 충당금, 명예퇴직 비용 등으로 전 분기(6320억원)의 절반에 못 미친 3131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그룹사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2014년 순이익은 1조45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고, 4분기 손익은 183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7.4%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우량 대출 중심의 중소기업 및 가계 부문의 균형 성장과 유동성 예금 중심의 예수금 증가를 통해 기준금리 인하 이후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이자이익을 실현했다.
은행의 연간 NIM은 2013년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1.74%를 나타냈고, 4분기 NIM은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대비 0.09%포인트 하락한 1.67%로 감소했다.
지난해 신한은행 원화대출금은 기업대출이 8.3%, 가계대출이 9.4% 증가해 원화대출이 전년말 대비 8.8% 증가한 160조원을 기록했다.
기업대출은 소호(SOHO)부문과 중소기업대출이 8.8% 증가했고, 가계대출은 우량 신용대출 및 전세자금 대출이 주를 이룬 일반자금대출이 12.4%, 하반기부터 재개된 주택담보대출이 7.5% 증가하는 등 양호한 성장 추세를 나타냈다.
대손비용은 마진을 훼손하지 않는 우량 대출중심의 성장 전략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일관된 리스크관리를 통해 건전성 관리를 지속한 결과 2013년 대비 38.2% 감소, 설립 이래 최저수준의 대손비용 수준으로 개선됐다.
2014년말 신한은행의 연체율은 0.31%로 2013년말 0.39% 대비 0.08%포인트 감소했으며 NPL비율도 13bp 개선된 1.03%, NPL 커버리지비율은 154%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카드의 2014년도 순이익은 6352억원으로 2013년 대비 3.5% 감소했다. 4분기 순이익은 127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3.0% 줄었다.
신용카드 수익은 현금서비스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용 및 체크카드의 꾸준한 취급액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0.4% 소폭 증가했으며 전 분기 대비로도 0.6%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1.89%, NPL비율은 1.67%를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연간 순이익은 11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9% 증가했다. 신한생명의 연간 순이익은 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으나 4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53.3% 감소했다.
이밖에 신한캐피탈의 순이익은 519억원으로 2013년도 대비 3.1% 증가했으며 4분기도 전기 대비 88.8% 증가했다.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의 순이익은 183억원을, 신한저축은행은 11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