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일동제약에 “이사진 선임 요구, 주주로서 정당한 권리 행사”

입력 2015-02-16 18:1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적대적 M&A 시도와는 전혀 무관”

일동제약 경영권 분쟁이 1년 만에 재점화된 가운데, 녹십자는 일동제약에 발송한 주주제안서에 담긴 이사진 선임 요구는 “주주로서 정당한 권리행사일 뿐, 적대적 M&A(인수합병)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16일 일동제약에 전달했다.

따라서 오는 3월 일동제약 정기 주주총회에서 일동제약 측과 녹십자 측의 표대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녹십자는 지난 6일 다음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일동제약 이사진 3명 중 감사와 사외이사 등 2명을 자신들이 추천하는 이사로 선임하겠다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일동제약에 발송했다. 일동제약 측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적대적인 M&A가 아니라는 보다 구체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입장과 조치를 요구한다”며 이날까지 녹십자에 답변을 요구했었다.

녹십자 관계자는 “주주제안서 내용에는 적대적 M&A와 관련된 내용은 하나도 있지 않다”면서 “일동제약 측에서 적대적 M&A를 거론하는 것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예정대로 이번 일동제약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선임 건에 대해 주주들에게 의사결정을 물을 것”이라며 “이사진 선임은 일동제약 경영에 있어서 상호협력한다는 취지일 뿐 적대적 M&A와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일동제약 측은 “녹십자 측의 입장에 대한 대응방안과 관련해서 계속 회의 중”이라면서 자세한 답변은 피했다.

한편 일동제약은 현재 최대주주인 일동제약 측(지분율 32.52%)과 2대 주주인 녹십자 측(29.36%)의 지분 차이(3.16%P)가 얼마 나지 않는 만큼, 이번 주총에서 표대결이 벌어질 경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피델리티 펀드의 표심이 관건이다.

특히 일동제약 사외이사 선임건은 참석주주 의결권의 과반수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양측 모두 일동제약 지분 25%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결국 참석주주의 표의 향방에 따라 녹십자가 추천한 인물로 사외이사가 교체될지 말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피델리티 측과 기타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누구에게로 향하는지가 핵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동제약이 녹십자에 요구한 ‘적대적 M&A를 시도하지 않겠다’는 입장 요청에 녹십자가 사실상 거절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권 분쟁 이슈가 당분간 지속될 경우, 재무적 투자자인 피델리티 측과 소액주주들 역시 녹십자 편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최장 10일 연휴…내년 10월 10일 무슨 날? [데이터클립]
  • 사생활부터 전과 고백까지…방송가에 떨어진 '일반인 출연자' 경계령 [이슈크래커]
  • 홍명보호, 11월 중동 2연전 명단 발표…손흥민 포함·이승우 다시 제외
  • ‘흑백요리사’ 셰프 만날 기회…‘2024 서울미식주간’ 열린다
  • 전남 ‘폐교’ 844곳 가장 많아...서울도 예외 아냐 [문 닫는 학교 4000곳 육박]
  • [종합] 금투세 소멸에 양대 지수 급등 마감…외인·기관 코스닥 ‘쌍끌이 사자’
  • "성냥갑은 매력 없다"…정비사업 디자인·설계 차별화 박차 [평범한 건 NO, 특화설계 경쟁①]
  • 단독 '부정‧부패' 의혹 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상위기관 중징계 처분 뭉갰다
  • 오늘의 상승종목

  • 11.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020,000
    • -3.05%
    • 이더리움
    • 3,363,000
    • -2.8%
    • 비트코인 캐시
    • 456,300
    • -5.14%
    • 리플
    • 702
    • -0.43%
    • 솔라나
    • 219,500
    • -4.19%
    • 에이다
    • 454
    • -3.61%
    • 이오스
    • 570
    • -2.9%
    • 트론
    • 228
    • -1.72%
    • 스텔라루멘
    • 127
    • -0.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900
    • -4.7%
    • 체인링크
    • 14,390
    • -4.89%
    • 샌드박스
    • 316
    • -3.3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