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모바일 인터넷 경제는 도입된 지 약 5년 만에 한국 GDP의 2%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으로 떠올랐고,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입니다.”
모바일 인터넷이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인혁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파트너는 3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구글이 BCG에 의뢰해 한국·미국·일본 등 총 13개 국의 모바일 인터넷 산업 동향을 조사한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경제의 성장’ 보고서를 보면, 2013년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 경제 규모는 280억 달러(약 31조700억원)로,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에 달했다.
모바일 인터넷이 GDP에 기여하는 규모는 연간 약 10%씩 성장해 2017년에는 400억 달러(약 44조3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모바일 인터넷에 대한 성장 동력으로는 애플리케이션(앱)과 콘텐츠, 그리고 이에 파생되는 각종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쇼핑과 광고 때문이다. 일례로 최근 화두로 떠오른 핀테크(FinTech)를 중심으로 하는 국내 모바일 상거래는 2017년까지 연간 15%씩 성장해 70억 달러(약 7조7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주춤하고 있지만 모바일 인터넷 관련 수출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휴대폰 등 스마트 기기 부문에서 모바일 기술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았다. 2013년 조사대상인 13개국에 판매된 스마트 기기 전체의 30% 이상은 삼성 제품으로, 2008년(7.7%)에 비해 점유율이 4배 가량 늘었다. LG전자의 판매량도 5%를 차지해 2008년(4%) 대비 점유율이 소폭 성장했다.
모바일 인터넷 경제는 소매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모바일 상거래 수익은 15% 이상 증가해 모두 45억 달러(약 4조 9500억원)에 달했다.
또한 최근 2년 동안 국내 안드로이드 개발사 수는 3배 이상 증가하며 세계에서 안드로이드 앱 개발사들이 가장 많은 5개국에 들었다.
우리나라는 모바일 인터넷에 대한 소비자 잉여가 가장 높은 국가로 분석됐다. 소비자 잉여는 물품에 대한 소비자가 느끼는 가치와 실제 물건값의 차이를 의미한다. 모바일 인터넷에 대한 소비자 잉여는 한국이 4400달러(약 488만원)로 13개 국가 평균인 4000달러(약 444만원)보다 높았다. 즉 우리나라 국민은 모바일 인터넷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고, 이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우리나라의 탄탄한 IT인프라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74%로, 호주(7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체 인구가 4세대(G) 통신에 접근할 수 있고, 절반 이상의 인구가 실제 4G에 연결돼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또 우리나라 국민은 기존 생활습관 보다 모바일 인터넷 사용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75% 정도가 모바일 인터넷 이용을 포기하느니 차라리 신문, 초콜릿, 패스트푸드를 포기하겠다고 응답했다. 60% 정도는 술과 커피를, 20%는 샤워를 포기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