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출산ㆍ육아 등의 이유로 고용시장에서 소외됐던 여성 인력 등을 활용하고 인재 채용의 다양성을 늘리고자 다양한 형태의 근무방식을 도입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이온그룹은 하루 2~4시간만 근무하는 조건으로 여성 직원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장시간 근무가 어려운 주부를 채용해 손님들이 붐비는 아침과 저녁 시간대에 이들을 투입하려는 것이다. 택배업체인 페덱스 역시 1만2000여명의 시간제 여성 근로자를 채용했다.
현재 일본기업이 가장 많이 채택하는 채용제도는 ‘한정정사원’제도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중간 개념인 한정정사원은 2007년 일본에 도입됐다. 월급과 복지혜택은 정규직과 동일하나 근무 지역과 시간, 직무 등이 제한된다. 집 근처의 영업소에서 시간 외 근무 없이 일하지만, 인사이동 대상에서 제외되고 근무하는 영업소가 폐지되면 해고된다. 이에 정년까지 신분을 보장하고 고액의 퇴직금을 지급해야 하는 정규직 사원보다 기업의 고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유통 및 서비스 기업들이 특히 한정정사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클로의 패스트리테일은 지난해 하루 4시간씩 주당 20시간을 근무하는‘한정정사원’제도를 도입했고 비정규직 사원 3만 명 중 1만6000명을 한정정사원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유니클로 측은 “자신이 원하는 지역에서 정규직으로 하루 4~8시간씩 근무하는 한정정사원은 육아, 간병 등도 병행할 수 있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추구하는 사회상에 알맞는 제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