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차관은 13일 도이치은행 주최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위안화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주 차관은 한국에서 위안화 시장형성을 위해 추진한 주요 정책과 현황을 소개하고, 올해 추진할 과제와 정부의 비전을 공유했다.
주 차관은 “지난해는 위안화 시장을 형성하기 위해 필요한 위안화 거래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념비적인 해였다”고 평가하고 “올해는 홍콩, 싱가폴 등 기존 위안화 역외 허브와 차별화되는 경쟁력 있는 위안화 금융 중심지를 조성하기 위해 중장기 ‘위안화 금융 중심지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차관에 따르면 현재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및 유관 연구기관 등과 합동으로 관련 연구 중에 있다.
특히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실제 거래의 주체인 기업들이 위안화로 무역 결제를 하는 데 있어서 편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다.
주 차관은 삼성전자가 16일부터 중국과의 무역거래에서 위안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키로 결정한 것을 의미있는 사례로 들었다.
그는 “현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무역거래를 뒷받침할 수 있는 외환파생상품 등 무역금융과 축적된 유동성을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상품의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시장에서 위안화 금융시장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중장기 지원책들을 지속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 은행간 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국제 결제통화 중 위안화 활용 순위는 2013년 말 기준 13위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5위로 상승했다.
지난해 말 서울 원ㆍ위안화 직거래시장이 개설된 후 3개월간 일평균 9억5000만달러(59억위안)에 이를 정도로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