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17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돌입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놓고 투자자들의 의견이 팽팽하다고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TD증권의 청 첸 미국 금리 투자전략가는 “연준 금리 인상에 이득을 볼 파생상품 규모가 지난주 2440억 달러(약 276조원)으로 3개월래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유로·달러 쇼트(유로·달러 환율 하락에 베팅하는 파생상품) 규모는 지난주 500억 달러로, 전주 대비 네 배 이상 늘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가 강세를 보여 유로·달러 환율 하락세로 이어지게 된다.
환율 파생상품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6월 금리인상에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 2006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제프리스의 워드 맥카시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금리 인상과 관련해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강달러와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번 FOMC 성명에서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갖겠다는 문구를 삭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는 전했다. 예상이 맞다면 6월 금리인상이 더욱 유력해질 전망이다. 다만 강달러와 글로벌 경기둔화 불안이 이런 전망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낮은 인플레이션도 연준이 결정을 주저케하는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연준이 중요 물가지표로 간주하는 상무부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34개월 연속 연준 목표인 2%를 밑돌았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수준이 높아졌다는 확신이 있기 전에는 금리를 인상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왔다.
케빈 기디스 레이몬드제임스 채권 대표는 “인플레이션이 이슈로 떠오르기 전까지는 투자자들은 연준의 6월 금리인상 공포에서 벗어나도 좋다”며 “연준은 ‘제로(0)’금리 정책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나 그 시점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코톡 컴버랜드어드바이저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나는 여전히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준은 강달러와 이에 따른 미국 경기둔화 가능성에 불확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