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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중국 정부가 다시 위안화 절상으로 방향을 트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상하이외환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전일 대비 0.65% 하락한 6.189위안까지 떨어졌다. 이날 기록은 지난해 3월 24일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자 지난 1월 중순 이후 최고치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이날 6.1959위안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 달러·위안 환율이 6.20위안 선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위안화 가치는 하락에서 상승으로 돌아선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6.146위안으로 3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잡았다. 기준환율을 낮게 잡은 것은 그만큼 위안화 가치를 높게 잡겠다는 의도다.
이에 인민은행이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절상을 유도하고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말 위안화 가치가 28개월래 최저치를 찍고나서 계속 기준환율을 낮게 유지하고 있다.
사차 티한이 스코샤은행 외환 투자전략가는 “이날 달러·위안 환율 변동은 매우 인상적”이라며 “중국 정부의 위안화 절상 시도가 성공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의 움직임은 시장의 예상과 반대로 가고 있다는 평가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5년 만에 달러화 대비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경기둔화가 이어지고 유로화와 엔화 가치가 떨어져 정부가 위안화 가치 하락을 용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 수출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자본유출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불안에 인민은행이 절상 쪽으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지난해 4분기 자본수지는 912억 달러(약 102조2900억 원)로 1998년 이후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경기둔화 심화에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커져 해외자금이 중국 외환시장에 유입되는 기세도 쇠퇴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