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나만 안 샀나" '금 포모' 조짐까지…대체 투자도 '관심'

입력 2025-02-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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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일판매 '100억 원' 돌파
"국제 금값, 3000달러 돌파할 것"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의 고조로 금 수요가 치솟으면서 시중은행과 금은방에서 금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조폐공사는 시중은행에 골드바 판매 중단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조폐공사는 홈페이지에도 "금 원자재 수급 문제로 골드바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 이른 시일 내 판매를 재개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공지를 띄웠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에서는 골드바 거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10일(현지시간) 트로이온스당 2908.17달러로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금을 정리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의 고조로 금 수요가 치솟으면서 시중은행과 금은방에서 금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조폐공사는 시중은행에 골드바 판매 중단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조폐공사는 홈페이지에도 "금 원자재 수급 문제로 골드바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 이른 시일 내 판매를 재개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공지를 띄웠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에서는 골드바 거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10일(현지시간) 트로이온스당 2908.17달러로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금을 정리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최근 금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금을 보유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불안감, 이른바 ‘금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까지 감지되며, 개인 투자자들은 앞다퉈 금 투자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이에 시중은행의 대표적인 금 투자 상품인 골드바와 골드뱅킹 판매는 나란히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금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월 1~13일 골드바 판매액은 총 406억345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동기 판매액(135억4867만 원)의 3배, 전년 동기 판매액(20억1823만 원)의 20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달 3일만 해도 20억 원 수준이었던 5대 은행의 하루 골드바 판매액은 5일 40억 원에 육박했고, 7일 50억 원을 돌파했다.

미국의 무역 갈등 심화, 인플레이션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금 가격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금 현물시장인 ‘KRX 금시장’의 시장가가 국제 금 시세보다 20% 가까이 더 비싼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금 투자자들이 몰리는 탓이다. 실제 골드바 주요 공급처인 한국조폐공사가 은행들에 골드바 공급을 잠정 중단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진 지난 12일 이후 판매액은 더욱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11일 49억8007만 원이었던 5대 은행 판매액은 12일 57억4101만 원으로 늘었고, 13일에는 108억217만 원까지 뛰었다.

현장에서도 이를 실감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 12일부터 골드바 판매를 아예 중단한 가운데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판매액이 11일보다 각각 2배가량 늘어났다.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 골드바 판매와 관련해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골드바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일일히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7일 메모에서 미국 경제 성장과 세계 경제 성장, 주식시장에 미치는 관세의 하방 위험에 대비해 “헤지수단으로 금괴가 매입되고 있다”면서 “금값이 단기적으로 온스당 3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골드바 품귀 현상이 벌어지는 동안에도 금 가격이 오를 것이란 예상에 투자자들은 대체 상품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금 현물과 선물 ETF 6종목의 순자산 총계는 이달 들어 1조2000억 원을 돌파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값이 장기적으로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크나, 단기적으로 변동성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이 역사적 고점에 도달한 상황에서 레벨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관세 부과 우려로 가격이 오른 측면에서 볼 때 관세가 협상 수단으로 활용되면 금 가격 상단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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