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 2011년 이후 맴돌았던 ‘박스피’(박스권+코스피)를 뚫어 냈다. 양호한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유지되는 가운데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시장의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28.89포인트(1.40%%) 급등한 2087.76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011년 8월2일(2121.27포인트)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11년은 코스피가 사상최고치(2228.96포인트)를 기록했던 해이기도 하다. 지난 2011년 하반기 이후 현재까지 약 5년간 장기저항선 안쪽에서 맴돌았던 흐름이 최근 현저히 달라진 모습이다.
시장의 분위기를 주도할만한 큰 이슈가 없었던 이날, 지수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친 것은 외국인 수급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282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관투자자도 매수로 전환, 총 65억원을 사들이며 힘을 보탰다.
기관 가운데 세부적으로는 투신의 매도세가 이어졌지만 연기금과 사모펀드가 매물을 소화하면서 지수하락을 제한했다. 금융투자가 순매수로 돌아선 점도 기관의 매수세 형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개인은 이날 2838억원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로 167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지수는 섬유의복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상승했다. 종합지수가 크게 상승함에 딸 증권업이 6.01%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화학, 의료정밀, 금융업, 은행, 운수창고 등의 업종이 2% 이상 상승했다.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전기가스, 통신업, 제조업 등이 1% 이상 상승했고 전기전자, 의약품, 기계, 건설업, 서비스업 등도 소폭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NAVER, 삼성생명, 제일모직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이 7.80%의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SK하이닉스(4.06%), 현대차(3.72%) 등이 많이 올랐다. 신한지주, 기아차, 한국전력, SK텔레콤, 한국전력, POSCO 등이 1~2%대의 상승률을 보였으며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삼성에스디에스 등도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