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매각 일정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산업은행 이를 담보로 현대그룹에 빌려 준 브릿지론(일시적으로 자금 상환이 어려워진 기업 등에 제공하는 대출) 상환 기간 연장을 검토중이다.
앞서 현대그룹의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지난해 4월 현대증권의 매각이 확정되자, 현대상선 지분 일부(14.9%)를 신탁받고 2000억원을 지원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23일로 예정된 현대상선의 2000억 브릿지론 만기를 앞두고 오는 6월말까지 상환 연장에 대해 현대그룹과 논의 중이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말 SPA계약을 맺고 4월에 매각 자금이 유입될 줄 알았던 현대증권의 매각 일정이 꼬이면서 자금 회수도 지연될 수 밖에 없다”면서 “현재로선 오는 6월 말로 만기 기한 연장에 대해 현대그룹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현대증권 우선협상 대상자인 일본계PE인 오릭스는 지난 3월말까지 현대증권과 SPA(주식매매계약)를 체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릭스가 산은 측에 이 달 말까지 우협 연장 지위 등 SPA연장을 요구했고 산은도 지난 10일 이를 받아 들였다.
때문에 현대증권 매각 일정도 당초 예상 대비 한 달 가까이 지연된 것. 주채권단인 산은 입장에서도 자금 회수 기간이 늦어지게 된 셈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도 “산은으로부터 지난해 2000억원을 담보대출 받았을 당시 조건이 현대증권을 매각한 이후 들어 온 매각자금에서 상환 하기로 한 것”이라며 “4월 말에 SPA를 체결하고 매각 대금이 들어오는대로 산은에 2000억원을 상환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