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중국 노동절 연휴기간(4월 24일~5월 3일) 한국을 찾은 10만 여명의 유커 중 대부분이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긴 덕분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이번 연휴 기간 중국인 매출이 100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42.3%나 신장한 수치다. 수도권 대형점포 월 평균 매출 약 700억원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약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단 10일 만에 100억원 매출을 올린 것은 중국인들의 구매력이 얼마나 큰지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문자 수도 평소 보다 2.5~3배 많은 7500여명이 찾았다. 통계에 곧바로 잡히지 않는 현금 사용액까지 더하면 실제 매출액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화장품 매출은 전년보다 89.1% 급증했다. 그동안 로드숍이나 면세점을 이용하던 화장품 구매처가 백화점으로 이동되는 양상을 보인 것.
이밖에도 여성캐주얼 18.1%, 남성 13.2%, 시계·쥬얼리 46.0%, 럭셔리 명품 12.0%, 식품 28.1%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다른 백화점들의 증가세도 만만치 않았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은 지난 1~3일까지 유커들이 주로 사용하는 은련카드(신용카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7.5%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유커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7.5%에서 18.2% 소폭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은련카드 매출이 58.1% 높아졌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홍정표 상무는 “노동절을 계기로 중국인들의 폭발적인 소비성향을 확인한 만큼,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중국인 고객들을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