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에 이어 SK텔레콤도 내년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전국서비스를 앞두고 해외 휴대폰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 휴대폰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GSM(유럽형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HSDPA 서비스를 위해 소니에릭슨 등 해외 휴대폰 제조업체로부터 단말기를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HSDPA 전국망이 구축되면 현재 고가의 듀얼밴드듀얼모드(DBDM) 단말기가 아닌 가격이 저렴한 싱글밴드싱글모드(SBSM)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있는 해외 휴대폰을 수입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
KTF도 이미 HSPDA 전용단말기를 해외 제조업체로부터 수입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현재 노키아, 모토로라 등 해외 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HSDPA 전국망 구축에 따라 SBSM 단말기 사용이 가능해지면 가격이 저렴한 해외 휴대폰을 수입해 공급해 시장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HSDPA 단말기의 경우 국내 제조업체에 비해 해외 휴대폰이 가격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부터 휴대폰 수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차세대이동통신인 HSDPA에서 해외 휴대폰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침체되고 있는 국내 휴대폰 시장을 감안하면 HSDPA 단말기 수입은 달갑지 않을 일이다. 또한 가격경쟁력이 있는 해외 휴대폰이 수입되면 국내 휴대폰 가격도 떨어지기 때문에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휴대폰 업계 한 관계자는 “KTF와 SK텔레콤의 외산 단말기 공급 추진은 HSDPA 전국서비스를 앞두고 단말기 가격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침체된 내수시장에서 해외 단말기와 경쟁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국내 시장의 특성상 외산 휴대폰의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