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순매도 4000억 넘어…전일 주간 종가보다는 7.2원 상승
시장 참가자 “비상계엄 공포감 해소…탄핵소추안 주목”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오후 종가는 1410.1원을 기록했다. 이날 1418.8원으로 장을 시작한 후 장초반 1406.10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한동안 1410원을 밑돌았다. 이후 141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면서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 밤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과정을 거치면서 장중 1442원까지 올랐다. 야간 종가(1425.0원)는 전일대비 23.3원이나 급등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22년 10월 26일 1426.6원 이후 2년 1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이날 오후 종가는 전날 오후 종가(1402.9원)보다는 7.2원 올랐지만, 3일 익일 야간 종가(1425.0원)보다는 14.9원 하락한 수준이다. 외국인이 4000억 원 넘게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미 달러화 지수가 횡보한 영향으로 추가 상승을 자극할 재료는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6.10포인트(1.44%) 하락한 2464.0으로 장을 마쳤다. 한국 시장을 추종하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MSCI South Korea ETF(EWY)’가 1.59% 하락 마감한 흐름과 유사했다. 다시 말해 우려했던 것보다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외환시장에서 환율 변동성이 크지 않았던 배경에는 미 달러인덱스가 횡보한 영향도 있다. 이날 장중 달러인덱스는 106선에서 0.08% 하락 정도의 변동성을 보였다.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도 이날 시장 안정화 조치 관련 브리핑에서 “환율이 어젯밤에 1442원 정도까지 올라갔었고 (오늘) 1418원에 (장을) 시작했다가 1407원까지 내려왔다가 지금 1415원까지 올라와 있는데 지금은 달러 가치 변동하고 거의 비슷하게 지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단 비상계엄에 대한 시장의 공포심은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탄핵소추안 등 정치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한 시장 참가자는 “비상계엄에 대한 공포감은 해소됐다고 봐도 될 것 같다”며 “다만 탄핵소추안 등의 진행 상황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되려는 움직임을 보여줘야 시장에서도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감이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큰 고비는 넘겼다”며 “다만 불확실성은 높아졌기 때문에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