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일본 도쿄증시에 대어급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몰리면서 참가자들 사이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테마파크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USJ)이 이르면 오는 9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재상장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와 MBK파트너스를 최대 주주로 두고 있는 USJ가 상장할 경우 거래 규모는 50억 달러(약 5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추산하고 있다. 상장이 예정대로 추진된다면 노무라, 골드만삭스, SMBC닛코, UBS 등이 주간사로 선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USJ는 지난해 해리포터 어트랙션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Wizarding World of Harry Potter)’를 도입한 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해리포터 어트랙션을 통해 끌어들인 방문객만 1000만명으로 추산된다.
USJ는 지난 2009년 한 차례 상장폐지된 경험을 갖고 있다. 당시 USJ를 인수한 골드만삭스와 UBS는 방문객 수 감소로 경쟁력이 떨어진 USJ를 비상장사로 전환했다. 이후 6년 만에 화려한 복귀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현재 USJ는 해리포터 이외에 스파이더맨, 세서미 스트리트 등 다양한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USJ 외에도 3분기에 도쿄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굵직한 업체가 2곳이나 더 있다는 것이다.
저축은행, 보험사 등을 거느리고 있는 일본우정그룹은 향후 수 개월 내에 도쿄증시에 상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일본우정그룹은 일본 정부가 발행주식을 전부 보유한 국영업체로 이번 IPO를 통해 민영화에 나서는 만큼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건 중 하나다. 마켓워치는 일본우정그룹이 IPO를 할 경우, 산하 저축은행인 유초은행과 보험사인 간포생명보험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최소 100억∼200억 달러이며, 이를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네이버의 자회사인 무료 메신저 앱 서비스업체 ‘라인’도 도쿄증시뿐 아니라 뉴욕증시 IPO도 검토 중이다. 라인의 경우 이르면 올여름에 IPO를 추진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앞서 라인은 지난해 9월 사업 전개가 우선이라는 이유로 상장을 보류했다. 모회사인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7월 도쿄증권거래소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상장이 예정대로 이뤄진다면 라인의 기업가치는 81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라인은 노무라홀딩스와 미국 모건스탠리 등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IPO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들어 도쿄증시 IPO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던 거래는 2월에 진행됐던 부동산투자신탁회사 ‘케네딕스 리테일 REIT’의 5억600만 달러였다.
이에 USJ, 일본우정그룹, 라인의 IPO가 비슷한 시기에 진행된다면 자금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WSJ는 “IPO 계획에 대해 USJ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