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를 제치고 아시아 무역결제통화 1위로 부상했다고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중국(홍콩 포함)과 다른 아시아ㆍ태평양 국가 간의 무역결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31%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2년 같은 기간의 7%에서 4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반면 달러화는 2012년의 21.3%에서 올해 12.3%로, 엔화는 28%에서 23%로 각각 낮아졌다. 홍콩달러 비중도 21.8%에서 16%로 줄었다. 호주달러는 12.0%에서 12.1%로 소폭 높아졌다.
SWIFT는 한국과 대만 싱가포르가 이제 중국과의 무역결제 대부분에서 위안화를 사용하며 말레이시아와 태국 호주 등도 최근 위안화결제센터가 들어서는 등 위안화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ㆍ태 지역 26개국 가운데 중국과의 무역결제에서 위안화 비중이 10% 미만인 국가는 2012년의 19개국에서 올해 9개국으로 줄었다.
중국증시 호황도 위안화 인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상하이와 홍콩증시가 연계하는 ‘후강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위안화로 중국 본토 A주에 투자할 수 있는 새 길이 열린 것이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 위안화 표시 채권 보유규모도 지난해 64%의 증가세를 보이는 등 투자 목적으로 위안화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중국은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보다 금리가 높아서 금리차에 올해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 채권 사랑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