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수퍼 전파자’로 불리는 최초 환자(68)가 14번 환자 방문 일주일 전에 삼성서울병원을 거쳐갔기 때문에, 메르스 관련 자체 방역과 대응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10명의 환자는, 14번째 환자와 관련해 지난달 27~29일 사이에 삼성서울병원에서 노출돼 발열 등 증상이 있어 실시한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3명의 환자는 B의료기관에서 동일 병동에 입원했던 경우이며, 나머지 1명의 환자는 F의료기관에서 16번 환자와 동일 병실을 사용한 경우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달 27일 14번 환자가 실려온 후에도 메르스를 의심하지 못하다가, 이틀이 지난 29일에서야 메르스 증상을 파악하고 격리했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은 평택성모병원에서 대규모 감염자를 발생시킨 국내 최초 메르스 환자가 지난달 17~20일 거쳐간 병원이기도 하다. 14번 환자로 인한 감염 사태가 발생하기 일주일 전 이곳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 격리됐다.
그런데도 삼성서울병원은 일주일이 지나 14번 환자가 호흡곤란으로 실려왔을 때 메르스 관련 대응 프로토콜을 적용하지 않았고, 이틀 뒤인 29일에야 응급실 폐쇄와 소독 조치를 취했다.
특히 14번 환자는 응급실뿐만 아니라 이후 이틀간 다른 환자와 병실을 공유한 기간에도 추가 감염을 일으켰다.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47번(68ㆍ여) 환자가 그 사례다.
33명의 환자가 발생한 평택성모병원의 경우 에어컨 필터와 문고리 등 병실 곳곳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의 RNA가 다수 검출됐다.
따라서 삼성서울병원 역시 응급실뿐 아니라 전체 병동이 감염 위험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당국은 아직 현장 실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 병원 응급실에서 감염이 의심돼 당국 추적조사를 받게 된 사람만도 줄잡아 600여명에 이르고 있는 형편이다.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전일 “(삼성서울병원과 관련) 유행의 정점이 내일, 모레(7일과 8일) 사이에 가 있고 그것을 지나서 추세가 조금 가라앉을 수 있겠다”며 “이 상황에서는 일단 유행 양상에 의해서 세컨드 웨이브에서 더 끊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