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엽의 시선] 여자월드컵, 땀흘린 대가 누리고 후회없는 경기 되길

입력 2015-06-1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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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엽 온라인국 콘텐츠팀 차장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이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에서 개막했다. 잘 알려진 대로 이번 대회에는 한국 여자대표팀도 출전해 눈길을 끈다.

한국은 8일 오전 브라질과 조별 라운드 첫 경기를 치렀다. 이 글을 통해 브라질전 경기 결과나 내용 등을 말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한국대표팀은 지난 2003년 미국월드컵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출전한 월드컵 본선이다. 16강 진출이라는 부담보다는 준비한 것들을 충분히 발휘해 후회 없는 대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 전까지 유일한 본선 진출이었던 지난 2003년 대회에서 3전 전패에 그쳤다. 단 1골을 넣었고 11골을 내줬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한 남자대표팀 역시 첫 월드컵 본선이었던 1954년 스위스 대회에서 2전 전패, 무득점 16실점의 안타까운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여자대표팀은 첫 대회에서는 비록 전패했지만 현격한 전력 차에도 귀중한 득점을 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올린 셈이다.

그간 한국 여자축구는 장족의 발전을 거듭했다. 2010년에는 FIFA 17세 이하 월드컵과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각각 3위와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성인 대회는 청소년 레벨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크다. 현 대표팀은 당시 호성적을 올린 선수들과 베테랑이 조화를 이뤘지만, 월드컵은 또 다른 차원의 대회다.

그렇다고 한국대표팀의 16강 진출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물론 없다. 이번 대회는 기존 16개국이 아닌 24개국으로 참가팀이 늘었다. 때문에 조 3위만 해도 와일드카드로 16강행이 가능하다. 브라질과 스페인은 객관적인 전력이 한국보다 우위에 있지만, 코스타리카는 태국, 카메룬과 더불어 대회 최약체로 꼽힌다. 코스타리카에 승리하고 남은 두 경기에서 최소한 1무만 거두면 16강 진출은 확정적이다.

사실 여자대표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남자대표팀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다. 전 세계적 관심사인 남자월드컵의 열기와 비교할 수조차 없다. 더구나 현재 국내에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로 인해 여자월드컵에 대한 관심 자체가 그리 높지 않다. 여기에 대회 기간 중인 오는 16일에는 남자대표팀이 미얀마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예선 첫 경기까지 치른다. 이번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한다 해도 열기가 달아오를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역설적이지만 이 같은 상황은 오히려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다. 관심이 많고 기대치가 높으면 오히려 선수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외적 상황까지 더해져 대회 자체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더욱 떨어져 있지만, 가진 역량을 백분 발휘해 땀 흘린 만큼의 대가는 반드시 누릴 수 있는 후회 없는 대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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