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종차별 문제는 고름과 같다. 고름을 완전히 짜냈다는 생각이 들 무렵 또 다시 상처부위에 하얗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고름이 고여 있다. 1863년 반대를 무릅쓰고 에이브러햄 링컨이 노예해방을 선언했으나 152년이 지난 현재 인종차별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국가 이슈다.
이와 관련,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인종차별과 우월의식 문제라고 꼬집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은퇴자협회와의 인터뷰에서 “사법당국이나 경찰이 흑인들을 부당하게 대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는 시민 평등권 운동의 꿈이 아직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고 꼬집었다.
한국은 차별에 대한 시민의식을 갖췄을까. 몇해전 한국인의 인종간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백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한국으로 넘어오는 동남아계열의 국가를 대하는 한국인의 모습에서도 (과장을 조금 더하자면) 차별하는 시선이나 불순한 표현이 어느새 튀어나오곤 한다. 어찌보면 미국 내 차별 문제와 거주 외국인 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는 한국의 차별 문제는 (요샛말로) ‘도찐개찐’이라고 볼 수 있다.
1963년 8월의 어느날,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킹은 이렇게 외쳤다. 루터킹은 링컨 대행진때 기념관 앞에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내 아이들이 피부색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인격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나라에서 살게 하는 꿈 입니다.”.
우리 통계청은 지난달에 국내 장기체류 외국인을 파악하기 위해 외국인고용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오는 10월에 발표된다. 한국도 그동안 쌓아온 경제적 위상에 걸맞는 시민 의식을 다시 한 번 재정비해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