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에게 노출된 지 16일만에 발병된 환자가 발생해 이 환자의 감염 경로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환자는 기존 확진자의 아들로, 보건당국이 가족감염 가능성을 배제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15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확진자 목록에 추가된 146번 환자(55)는 메르스 치료 중 이달 10일 숨진 76번 환자(75·여)의 아들이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146번 환자가 지난달 27∼28일 76번 환자의 보호자로서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을 때 14번 환자(35)에게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46번 환자는 13일 증세가 나타나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만약 보건당국의 설명이 맞다면 146번 환자는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 무려 16∼17일이 지나 발병을 한 셈이다.
이는 지금까지 모든 메르스 방역대책의 기준이 된 메르스 최장 잠복기인 14일보다 2~3일 더 긴 것이다.
그러나 이 환자는 76번 환자의 아들이기 때문에, 76번이 발열증세가 나타난 5일부터 격리된 6일 사이에 어머니에게 직접 감염됐다고 가정한다면 기존 잠복기 기준에는 부합한다.
특히 146번 환자는 어머니와 같이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에 어머니로부터의 감염이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146번 환자가 어머니로부터 감염됐다면 이는 의료기관감염이 아닌 가족감염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 경우 지역사회 감염은 아니지만 '병원 밖 감염'이 된다.
지금까지 보건당국이 밝힌대로라면 국내 메르스 전파 경로중 가족감염은 없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현재로서는 삼성서울병원에서 같이 노출되고도 발병이 늦게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보건당국은 146번 환자의 가족감염 가능성을 배제한 근거에 대한 근거나 정황을 밝히지 못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