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연구진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에 강하게 결합하는 항체를 타조알을 사용해 대량 정제하는 데에 성공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교토부립대 대학원의 쓰카모토 야스히로 교수팀이 이 연구에 성공,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 미국육군감염증의학연구소에서 현재 부작용 등을 검증 중이다. 한국과 미국엔 이미 배포, 스프레이 방식의 약품으로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
연구진은 항체로 뒤덮인 바이러스는 사람의 세포에 침입할 수 없어 감염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쓰카모토 교수팀은 누에의 세포로 제작한 코로나 바이러스(베타 코로나 바이러스)의 표면 단백질 일부를 항원으로서 타조에 투여한 후 체내에서 생성된 항체를 타조가 낳은 알에서 추출해 정제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 단백질에 의해 사람의 세포에 붙는데, 이에 대해 쓰카모토 교수는 “이 항체에 사람의 세포에 침입하려고 하는 바이러스를 씌워 감염 예방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연구진은 상처 치유 속도가 매우 빠른 타조의 면역력에 주목했다. 타조는 항체를 만드는 능력도 높다는 점에 착안, 2008년에는 타조알에서 대량의 항체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당시는 신종 플루가 유행하던 시기로, 그 때 판매했던 항체가 들어간 마스크가 주목을 받아 지난해에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결합하는 타조 항체도 만들었다.
이에 주목한 미국의 바이오 벤처기업과 연구소가 공동으로 메르스 대책을 추진, 현재 정제된 항체의 효과와 부작용 등을 검증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항체는 메르스 감염이 확대하고 있는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배포됐다. 아직 치료제로 허가가 나지 않아 인체에 직접 투여할 수는 없지만 항체를 이용한 스프레이 방식의 약품은 마스크나 문 손잡이, 손 등에 뿌리면 감염이 예방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미 대량 생산에 들어가씩 때문에 의료업계 종사자나 한국과 일본의 공항에 조만간 배포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한편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9일 오전 6시 현재 메르스 확진자가 전날보다 1명 늘어 총 환자수가 166명이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