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헤지펀드 헤르메스가 장내매수를 통해 삼성정밀화학의 주식 129만5364주(5.021%)를 보유하고 있다고 3일 공시했다.
과거 삼성물산과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던 헤르메스가 다시 등장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헤르메스는 지난 2004년 삼성물산 지분 5%를 매입한 뒤 경영권 분쟁을 벌여 수개월만에 300억원의 이익을 올린 영국계 헤지펀드로 유명하다. 이번 헤르메스의 삼성정밀화학 지분 인수에 대해서도 경영권 분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진 헤르메스의 이번 투자가 단순 투자 목적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 화학 시황이 어려었으나 회복세로 돌아서는 것을 보고 헤르메스가 투자규모를 늘린 것으로 삼성정밀화학은 보고 있다.
헤르메스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삼성정밀화학 지분 2.9%를 확보하고 있었으며 올 들어 지분을 꾸준히 늘렸다. 최근 지분율이 5%가 넘어서면서 지분 공시를 했다.
금융감독원도 헤르메스가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참가 목적이었다면 보통서식을 사용한 양식으로 금감원에 보고했어야 하는데 헤르메스가 제출한 첨부서류에도 투자목적은 '단순투자'로 명기돼 있다는 이유다.
한편, 삼성정밀화학은 삼성SDI 14.65%, 삼성전자 8.39%, 삼성물산 5.59% 등 주요 삼성계열사들이 지분 31.23%를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론 삼성BP화학, 한덕화학 등 주요 화학 계열사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