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꿈을 꾼다. 하지만 최고 부자가 되는 건 내 꿈이 아니다.”
이는 개인자산 40조원으로 중국 최고 부호 자리에 오른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의 말이다.
왕 회장은 “나의 꿈은 최고 부자가 아닌 최고 기업의 리더가 되는 것”이라며 항상 입버릇처럼 “완다그룹의 총자산 1조 위안, 매출 6000억 위안, 해외 매출 비중 20% 달성할 때 자리에 물러나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말한다.
최근 글로벌 자산관리업체 웰스엑스(Wealth-X)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왕젠린 회장은 352억 달러(약 39조1200억원)의 개인자산을 보유해 ‘세계 25대 자수성가형 부호 순위’에서 9위를 기록했다. 그의 재산은 16위에 오른 중국의 또 다른 부호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267억 달러)보다 많다.
왕 회장은 “그동안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며 “완다그룹을 망하게 하는 일만 아니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을 증명하듯 최근 완다그룹은 부동산 사업이 아닌 문화, 관광, 금융 및 전자상거래 등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업계에서는 왕 회장의 이런 발언과 최근 완다그룹의 행보에 대해 왕젠린 회장은 모험가 기질이 강한 사람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그의 도전정신이 왕 회장을 중국 최고 부호 자리에 오르게 한 비결로 풀이된다.
지난 5월 왕 회장은 중국 베이징 지역 신문인 진징바오와의 인터뷰에서 “(부호가 된 것은) 부지런함과 전략이라는 스스로의 내적 요인에서부터 시작됐다”며 “중국이라는 국가적 플랫폼과 주식상장이 나를 부호로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13억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이 없었다면 현재의 성과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최근 15~20년간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된 중국의 현재 시대 흐름을 잘 쫓아왔기에 거대한 성공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년간 급속도로 성장한 중국증시에 따라 중국 A주 시장과 홍콩 H주 시장에 있는 완다그룹의 주식가치가 폭등한 것도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화권 주식시장의 약세에 따라 완다그룹의 주가도 다소 떨어졌지만 시장이 뜨겁게 달궈졌던 지난 4월 한 달간 그룹의 주가는 33%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왕제린 회장은 평소 자선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2008년 쓰촨성 대지진 당시 성금을 가장 많이 기부한 왕 회장은 지진 관련 기부금만 무려 3억5000만 위안에 달한다. 또 회사 설립 후 25년간 사회에 기부한 금액은 31억 위안을 넘어선다. 이에 완다그룹은 중국 민영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중화자선상’을 일곱 차례나 수상했다.
그는 직원 복지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완다그룹은 중국 기업 최초로 유급휴가 제도를 도입하고 본사와 자회사에 식당을 설립해 직원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도심 오피스타워에 직원 전용 헬스클럽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