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효과(VFX·Visual Effect)는 촬영 종료 후의 필름이나 비디오에 대해 2차적인 효과를 가하는 것으로 고전적인 광학 효과와 영상 효과, 첨단 디지털 컴퓨터 그래픽스 등을 포함하는데 최근에는 실제로 존재할 수 없는 영상이나 촬영이 불가능한 장면 등에 사용하는 컴퓨터 그래픽 기술 기법을 의미한다.
1994년 영화 ‘구미호’ 때 초보적인 VFX가 사용되면서 점차 사용이 많아졌다. ‘해운대’,‘괴물’, ‘명량’ 등에서는 할리우드 버금가는 VFX가 사용돼 한국 영화의 지평을 확장하는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VFX를 구현하는 장비와 기술, 소프트웨어가 워낙 고가인데다 아직까지 미국 등 외국 인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영화VFX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
‘명량’에서의 중요한 역할을 한 300척의 왜선과 12척의 배, 거친 바다의 격랑과 소용돌이, 해상에서 치열한 전투 장면은 VFX가 없었다면 등장할 수 없었던 장면이다. ‘명량’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 VFX 비용은 순제작비의 20%선인 30억원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VFX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컴퓨터를 통해 거친 바다와 해전을 실제적으로 잘 묘사했다는 전문가와 관객의 평가를 받았다.
‘해운대’ 또한 VFX비용으로 5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순수 제작비 130억원 중 40%에 달하는 엄청난 비용이었지만 거대한 쓰나미가 해운대를 덮치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이것이 ‘해운대’ 1000만 관객 동원에 큰 역할을 했다.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은 “50억원이면 톱 배우를 기용한 상업영화 1편을 만들 수 있는 금액이다. 그만큼 정교하고 실감나는 화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VFX가 ‘해운대’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국제시장’ 역시 컴퓨터그래픽(CG) 등 VFX 덕을 많이 본 영화다.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거대한 규모의 흥남 철수와 독일 광산 장면 등 곳곳에 CG가 쓰였다. 일본 에이지 리덕션 전문 CG업체인 포톤 등 국내외 4개의 연합 VFX팀이 투입됐으며 17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갔다.
한국영화의 스케일이 점차 커지고 영화 표현에 대한 관객들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VFX를 사용하는 영화들이 많아졌다. 제작비 100억원대 이상의 한국형 블록버스터에서는 대부분 VFX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VFX비용은 표현하고자 하는 장면의 난이도와 스케일에서부터 시간, 국내외 인력 규모 등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데 한국형 블록버스터에선 대체적으로 제작비의 10~30% 정도인 10억~50억원의 VFX 제작비가 투입된다.
특수효과와 함께 영화의 볼거리와 리얼리티 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특수 분장이다. ‘국제시장’에서의 20~70대까지 연기를 한 황정민의 경우를 보면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영화 ‘007 스카이폴’을 맡았던 스웨덴 특수분장팀이 한 특수분장 덕분에 70대 노인의 얼굴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었다.
황정민은 “특수분장을 하고 부산 시장을 돌아다녔는데 사람들이 전혀 못 알아보더라”며 분장의 효과를 설명했다. 영화에서의 분장비는 미술비에 포함되는데 영화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분장비용은 영화 제작비의 1%선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