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자체 모바일 결제 시스템 ‘삼성페이’가 15일 소비자에게 첫 선을 보였다.
이날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삼성페이는 제휴한 카드사 중 처음으로 삼성카드와 현장테스트를 진행했다. 삼성카드가 지난 6일부터 닷새 동안 모집한 삼성페이 체험단에 선정된 갤럭시S6·엣지 스마트폰과 삼성카드 사용자는 오는 20일까지 주요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삼성페이 결제서비스를 사용하면서 활용도와 만족도 등 조사하게 된다.
삼성페이와 제휴를 맺은 국내 카드사는 삼성카드를 비롯해 신한, 롯데, 현대, KB국민, NH농협카드 등 6개 카드사다. 비자·마스터카드, US뱅크,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은행 등 미국 금융회사 10곳과도 제휴를 맺었다.
삼성페이가 다음 달 중순 미국에서 공개 예정인 ‘갤럭시노트5’에 탑재되는 만큼, 이에 맞춰 8월 중순경 한국에 우선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미국과 중국, 호주, 남미 등 주요 국가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간편 결제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페이가 모바일 결제 시장을 주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모바일 결제와 비교해 삼성페이가 가진 강점이 크기 때문이다.
가장 큰 장점은 넓은 활용성이다.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매장이 많지 않다는 점은 모바일 결제 활성화의 걸림돌이었다. 앱 카드나 모바일 카드 등 기존 모바일 결제는 NFC(근거리무선통신) 방식을 지원한다. 그러나 NFC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갖춘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은 5%도 되지 않아 서비스가 제공돼도 실제로 사용할 수 없었다.
삼성페이는 NFC뿐 아니라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을 지원해 국내외 대부분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신용카드 정보를 스마트폰에 입력하면 스마트폰을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하단 홈 버튼에서 손가락을 위로 밀어 올려 삼성페이를 활성화한 뒤 스마트폰을 결제 단말기에 대고, 지문인식을 통한 본인인증을 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결제 시 신용카드 정보 대신 일회성 핀넘버가 전송돼 보안성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스마트폰 결제 대중화가 진행되면 넓은 사용처를 가진 삼성페이가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삼성페이의 성공은 자연스레 삼성 스마트 기기의 판매 확대로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향후 출시하는 전략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에 삼성페이를 탑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