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사진>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해임하면서 현재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922년생인 신 총괄회장은 올해 우리 나이로 94세, 만으로는 93세다. 신 총괄회장이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1948년 제과회사 롯데 설립 이후 67년만이다.
2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신 총괄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에서 전격 해임했다.
우선 롯데그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신 총괄회장은 현재 신체적으로는 현재 신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는 상태다. 주로 휠체어에 의지하며 지내고 있지만 가끔 일어나 걷는데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5월 22일 예고없이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을 방문해 휠체어를 탄 채 79층까지 올라가 두 시간 동안 보고를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특별히 심각한 병을 앓고 있지는 않지만, 정신적 측면에선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치매 등 노인성 뇌질환을 앓거나 치료를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워낙 나이가 많기 때문에 때때로 자신의 주관에 따라 뚜렷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이따금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논리적이고 주관적인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선 아무래도 주위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 27일 신 총괄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가 차남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을 비롯한 6명의 이사를 모두 해임한 '사건'의 배경으로 신동주 전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의 '배후 조종설'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