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소비 60%는 산업용…기름 대신 전기 쓰는 ‘전력화’ 현상 심화

입력 2015-07-3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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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에너지 소비량 증가세…가구 1인당•승용차 대당 소비량은 줄어

에너지 소비에서 산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요금이 싸다보니 석유 대신 전기를 쓰는 ‘전력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전체 에너지 소비량은 증가세에 있지만 에너지 절약 노력과 효율 개선으로 가구 1인당, 승용차 대당 에너지 소비량은 줄어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30일 발표한 ‘2014년도 에너지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 전체 최종에너지 소비는 2억1024만7000 TOE(석유환산톤)로 2010년 1억9558만7000TOE보다 연평균 2.4% 증가했다.

에너지 총조사는1981년 이래 3년마다 실시되고 있으며 이번에는 3만8000개의 산업, 수송, 상업ㆍ공공, 건물, 가정 부문별 에너지 소비자 표본을 대상으로 지난해 2013년 한 해 동안의 에너지 소비 현황을 조사했다.

최근의 에너지 소비 증가의 주 원인은 산업 부문에서 석유화학산업의 원료인 납사와 철강업의 코크스 제조용으로 사용된 유연탄의 소비가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2010~2013년 산업 부문 전체 에너지 소비량은 연평균 4.9%씩 늘어났으며 국가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56.0%에서 2013년 59.4%로 상승해 60%에 육박했다.

에너지원별로 보면 에너지소비의 전력화 현상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산업부문에서 도시가스와 전력의 연평균 소비증가율이 각각 12.3%와 9.8%나 돼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고유가로 전력, 도시가스 가격이 상대적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농림어업 부문에서도 석유류의 비중은 작아지는 반면 농사용 전기 건조기, 난방기, 온풍기 등의 증가로 전력 소비 비중이 2007년 15.4%에서 2014년 30.6%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상업ㆍ공공, 건물 부문 역시 전기를 주로 사용하는 냉방용, 조명용 소비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통신ㆍ전산설비가 확충되면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전력 소비량 증가율이 4%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연간 2000 TOE 이상을 소비하는 대형건물의 경우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전력 비중이 55.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만 고효율기기 보급, 건물효율 등급제 강화, 정부의 소비 규제 등 에너지 정책의 영향으로 건물의 에너지 효율 수준을 나타내는 면적당 에너지 소비량은 2010년 대비 9.1% 감소했다. 가정에서 각 개인이 쓰는 에너지 소비도 2010년 이후 연평균 0.3%씩 소폭 감소했다.

특히 가구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도 2인 이하 가구 수가 늘면서 2010년 보다 2.1% 줄었다. 전체 가구수 중 2인 이하 가구 비중은 2007년 44.5%에서 2013년 51.6%로 증가세에 있다. 우리나라 가구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0.44 TOE로 일본(0.368)보다는 높았지만 미국(0.809)이나 독일(0.701)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을 보였다.

2013년 자가용 승용차의 대당 연료 소비량(휘발유 차량 기준)은 1191리터로 2010년 대비 약 155리터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가용 승용차 대당 연료소비량은 2007년 1410리터, 2010년 1346리터, 2013년 1191리터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이는 대당 주행 거리 감소와 주행 연비 향상이 원인인 것으로 산업부는 추정했다.

다만 차량 등록 대수가 늘고 연비가 낮은 중대형차를 보유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자가용 차량의 전체 에너지 소비량은 2010~2013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료별로는 휘발유, 경유 사용 차량 등록대수 증가에 따라 휘발유와 경유 소비량은 각각 0.9%, 0.6% 증가한 반면 LPG 소비량은 차량등록 대수 감소와 연비 개선 등으로 3.5% 줄었다.

향후 차량 교체 때 원하는 연료와 배기량의 경우 휘발유(45.8%)와 2000~2500㏄(35.2%) 차량을 가장 선호한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운수업 부문에서는 2010년 이후 항공운송업의 에너지 소비량은 여객 수송이 늘면서 증가했고 육상과 수상 운송업의 경우 택시와 버스의 주행 연비 향상으로 연평균 주행거리가 줄어들면서 소비량이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정부 에너지 정책 수립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수집된 데이터를 공개해 기업, 연구기관, 일반 국민 모두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4년도 에너지총조사 보고서’는 다음달 초, 마이크로 데이터(통계원시자료)는 올해 에너지통계포털을 통해 공개된다.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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