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중·일 3국의 역내 투자가 중국으로 더 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국 쏠림 현상을 완화하는 한편, 역내 투자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국내 성장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일 이해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작성한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한·중·일 3국 간 역내 직접투자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중·일 역내 직접 투자액 중 대(對) 중국 비중은 2005∼08년 평균 81.4%에서 2010∼12년 평균 83.7%로 2.3%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한국의 비중은 15.9%에서 14.5%로, 일본은 2.7%에서 1.8%로 나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중·일 3국 간 역내 투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축됐다가 금세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내 투자 금액은 지난 2008년 2036억 달러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 1487억 달러로 감소했지만, 이듬해인 2011년에는 2120억 달러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일본은 역내 최대 투자국으로, 역내 투자금액 중 일본의 비중은 2005∼08년 평균 66.6%에서 2010∼12년 평균 73.4%로 늘었다. 중국도 1.9%에서 2.3%로 비중이 커진 반면, 한국은 31.5%에서 24.3%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역내 투자를 주도하는 일본은 물론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의 대 한국 투자 유치를 위해 기업 친화적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외국 기업의 국내 투자를 저해하는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해외 직접투자로 신사업을 개척하고 해외 투자할 때에는 국산 설비를 활용하거나 국내 전문 인력을 파견하는 등 해외 투자와 국내 투자의 선순환 고리도 형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중·일 3국 간 역내 투자 증가 속도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내 투자액 연평균 증가율은 2005∼08년 45.3%에서 2010∼12년 25.4%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