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어디로] ‘원 리더’ 고수하는 신동빈… 얽히고설킨 日 지분 어떻게?

입력 2015-08-12 10:55 수정 2015-08-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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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완전분리 가능성 일축…지배 개편…분쟁 빨리 끝내겠단 의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일 통합경영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1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사과의 형식을 빌렸지만 호텔롯데의 상장과 오는 17일 일본 롯데 홀딩스의 주주총회 개최를 천명하며 형제간 경영권 분쟁 사태를 조속히 마무리짓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신 회장은 아버지, 형과 타협할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언제든지 대화할 생각은 있지만 경영과 가족의 문제는 별개라고 생각한다”면서 선을 그었다.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12일 밤 전격 귀국하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최근 L투자회사 대표이사에 오른 신 회장에 대해 법적 대응에 착수하고, 표면적으로 자신을 지지한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을 재확인하는 등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일 완전분리 생각 안해” = 신 회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한일 분리경영 가능성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신 회장은 “한·일 롯데는 해외 시장에서 많은 경영 시너지를 갖고 있다”며 “두 회사를 완전히 분리해 별개로 경영하는 방안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일 롯데그룹의 계열분리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 전 부회장의 뜻에 말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오는 17일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를 열어 경영권 다툼을 완전히 끝내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일본에서도 우위를 점한 신 회장이 굳이 주총을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실질적 지배력이 누구한테 있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지리하게 이어질 분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총에는 사외이사 선임과 기업 지배구조 관련 안건이 올라가 있다.

◇소송전 등 2라운드 준비하는 신동주 = 신 전 부회장은 7일 일본으로 돌아간지 나흘만에 한국으로 입국했다. 그의 갑작스런 귀국은 17일 열릴 롯데홀딩스 주총을 앞두고 아버지 신 총괄회장과 긴급 협의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지난번 신 총괄회장의 일본 방문 때 동행했던 것처럼 신 총괄회장의 일본 방문을 추진하기 위해 입국한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번 일본홀딩스 주총에 신 총괄회장과 함께 직접 모습을 드러내, 다시한번 반격을 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롯데홀딩스 주총 안건이 경영권 분쟁과 관련이 없어 조용하게 지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신 총괄회장이 롯데홀딩스 주총 현장에 나타날 경우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은 다시 소용돌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신 전 부회장은 앞서 출국 당시 “동생이 멋대로 L투자회사 대표이사에 취임한 것을 알고 아버지가 화를 내셨다”면서 법적 대응 입장을 밝힌 그대로 일본에 머무르는 동안 L투자회사 9곳의 등기변경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법무성은 이들 9개 L투자회사에 대해 등기 사건 처리 중이라는 이유로 10일부터 등기 열람과 등본 교부를 중단한 상태다.

롯데 안팎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아버지 신 총괄회장을 단독 대표이사로 복권시키기 위해 등기 변경을 신청한 것으로 관측한다. 아버지를 등에 업고 동생을 대표이사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변경 신청을 냈을 가능성이 크다. 변경 신청 근거로는 신 총괄회장의 동의가 없었거나 동의가 철회된 상태에서 신 회장이 등기 신청을 강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일본 법무성이 신 전 부회장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신 회장의 개혁행보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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