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지난 10일 발간한 ‘통계로 본 광복 70년 한국사회의 변화’ 자료를 보면 1963∼2014년 사이 78.4%에서 73.7%로 감소한 반면에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37.0%에서 51.1%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용률(취업자/생산가능인구)은 남성 71.6%에서 71.4%로 큰 변화가 없는 반면 여성은 34.3%에서 49.5%로 올라갔다.
이처럼 여성의 사회 참여가 확대됐지만 여전히 남성보다 고용률이 낮은 수준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여성 고용률은 50.8%로 전년과 비교하면 0.4%포인트 높아졌으나 남성 고용률 71.8%와 21%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또 지난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 중 비취업 여성은 389만4000명으로, 이 중 결혼·출산·육아 등으로 일을 중단한 경력단절여성은 197만7000명(20.7%)에 달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광복 70년, 경제 70년, 삶의 질 70년’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실업률은 1963년 8.1%에서 1996년 2.0%로 크게 낮아졌지만 지난해 3.5%로 1997년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와 저성장 여파에 일자리 창출 여력이 줄어든데다 세대 간 일자리 경쟁까지 심화하면서 청년 취업난은 극심한 상황이다. 지난달 15~29세 청년실업률은 9.4%로 7월 기준으로 IMF 외환위기인 지난 1999년(11.5%)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자리 질 저하, 경력단절 등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의 고용률을 높이려면 정부가 기업의 경단녀 채용을 독려할 수 있도록 세제 등 각종 지원책 확대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통해 청년고용절벽을 해소하지 않으면 자칫 미래 성장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정책조사실장은 “공식 실업률은 3%대로서 높지 않지만 고용의 질적 측면과 고용률, 체감실업
률 등에서는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며 “청년, 여성, 고령층 등 고용 취약계층에 맞는 일자리를 창출을 통해 고용률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법률, 의료, 관광 등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늘려가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