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하천 흐름을 방해한다는 등 논란이 있는 신곡수중보 철거 여부를 검토해달라고 정부에 재차 요청했다.
시는 18일 "시가 추진한 '신곡수중보 영향 분석 연구용역' 결과를 5월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에 보내며 신곡보의 소유권자인 국토부가 판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며 지난달 한강하류에 발생한 녹조현상으로 신곡보가 하천 흐름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검토가 더욱 절실해진 시점이라고 밝혔다.
신곡보는 하천 주변 지하수위가 낮아지는 것을 막고 바닷물의 역류를 방지하기 위해 1988년 설치됐다. 그러나 보 설치 후 상·하류 간 생태계가 단절되고, 한강 물의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서 수질이 나빠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는 올해 2월 종료된 관련 연구용역에서 신곡보 철거 시 농업용수를 선택적으로 취수하고 운수로의 준설이 필요하지만, 유속이 빨라지고 하천 상·하류 간 단절 현상이 해소돼 수질이 개선되고 생태계 연속성도 회복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시는 정부 주도 하에 서울시 연구 결과를 검증하고 추가 연구도 해줄 것을 요청하며 양 기관이 참여하는 TF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또 정부가 신곡보 문제를 논의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한강하류지역발전협의회'(가칭)도 구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학진 서울시 물순환기획관은 “신곡수중보의 철거로 인한 긍정적 효과는 지난 2월 연구용역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면서 “신곡보 일대의 한강하류지역 관련 지자체, 어민 등 이해관계 주체간의 폭넓은 의견수렴과 한강하류의 지속가능한 발전방안 마련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