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14일 임시휴무일과 관련한 유통업체 매출 성과를 발표하며 마트 휴무일이 낀 전주의 매출을 비교,발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는 자체 통계와 업계 모니터링 수치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임시공휴일인 14일부터 일요일인 16일까지 이어진 연휴 3일간 백화점 매출액이 1주 전 같은 기간(7~9일)과 비교해 6.8%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또한 기재부는 면세점 매출액은 16.5% 올랐고 대형마트 매출은 25.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임시휴무일이 낀 3일간의 연휴와 대형마트 휴무일이 낀 7~9일간의 매출을 비교한 기재부의 셈법은 사실상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1주전 비교일자에 포함된 9일은 매월 둘째주와 넷째주 일요일을 쉬는 대형마트 휴무일로 약 60%의 대형마트가 이를 따르고 있다. 때문에 기재부는 사실상 전주의 이틀치 매출을 광복절 연휴인 사흘치 매출과 비교해 형평성에 어긋한 수치를 산출해낸 셈이다.
특히 대형마트의 경우 휴일 매출이 평일 매출의 1.5배에서 2배에 이르기 때문에 휴일 영업일수가 하루만 줄어도 타격이 크다. 때문에 기재부가 정부 치적을 알리려는 성급한 마음에 이같은 상황을 간과한 채 성과확대에 치중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광복절 휴일 전주에 쉰 대형마트가 다소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수치를 산출하면서 이를 하나하나 따로 빼서 계산할 수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눈속임 성과는 백화점 매출에도 고스란히 적용됐다.
백화점의 경우 전주 비교일자인 7~9일 중 7일은 평일인데 반해 광복절 연휴의 경우 3일 모두 휴무일이기 때문에 휴일 효과를 감안한다면 6%의 매출신장은 사실상 미비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16.5%의 매출 효과를 기록했다는 면세점 또한 해외여행객들이 주 고객이라는 점에서 진정한 내수진작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