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 가입자 10명 중 7명이 상품가입 10년을 채우기 전에 보험을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10년이상 유지해야 보험료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데 대다수 가입자가 원금 손실을 감수하고 상품을 해지한 것이다.
20일 금융감독원이 이상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20개 생명보험사가 2005년 8월 중 맺은 종신보험 신계약 중 2015년 6월까지 유지되고 있는 계약은 36.1%에 불과했다. 73.9%는 중도에 해지했다.
계약유지율은 현대라이프생명이 10.1%로 가장 낮았고 외국계 생보사인 AIA생명이 49.%로 가장 높았다. ‘빅3 보험사’인 삼성생명은 32.2%,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26.6%와 40.7%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경기 상황이 악화되면서 가계의 여유자금이 줄어든 데다 저금리로 예정이율이 낮아지면서 종신보험을 해지한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금 사정이 악화된 고객들이 저축성보험보다는 종신보험과 같은 보장성 보험을 먼저 줄이는 경향이 있다”며 “연금보험이나 연금저축 같은 저축성 보험은 적금으로 여기지만 보장성보험은 비용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생명보험과 관련한 소비자 민원 중 종신보험 민원이 전체의 3분의 1에 달한다”며 “종신보험을 선택하기 전에는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를 잘 따지고 설계사로부터 충분한 설명을 들은 뒤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