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가 올 3분기 롤러코스터를 타고 부진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호실적을 보인 2분기와 비교해 기저효과마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일 정유·증권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ㆍ에쓰오일(S-OIL)ㆍGS칼텍스ㆍ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3분기 실적은 2분기에 비해 부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적 하락의 주된 원인은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감소가 동반 시현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지난 5월 1배럴당 60.5달러(한화 약 7만1753원)까지 반등했지만 이후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면서 3분기에는 49.9달러까지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지난 8월 배럴당 38.24달러를 기록하며 40달러대마저 무너졌다.
특히 정제마진 감소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2분기 평균 1배럴당 10달러까지 올라선 복학정제마진은 3분기 3.6달러로 크게 하락했다. 이는 계절적인 비수기로 인해 수요가 둔화한 데 따른 것이다.
정제마진은 수입한 원유와 정제 과정을 거쳐 생산한 휘발유ㆍ경유ㆍ나프타 등 석유 제품의 가격 차이를 가리키는 것으로 정유사의 실적에 직결된다. 업계에서는 보는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최소 1배럴당 4~5달러 수준을 넘어야 한다.
앞서 정유업계는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이번 3분기 부진한 실적이 더욱 도드라질 전망이다.
올 2분기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 9879억원으로 역대 분기 사상 두 번째로 큰 이익을 거뒀다. GS칼텍스는 6758억원, 에쓰오일은 6130억원, 현대오일뱅크는 225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정유업계는 4분기에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특성과 함께 정제마진이 지난 9월부터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가 약세에 따른 난방유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11월 이후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