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중심축이 된 4대 기획사(SM·YG·JYP·FNC)가 탄탄하게 구축한 엔터테인먼트 자산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다. 이들은 본업인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더불어 문화 콘텐츠 제작은 물론, 외식, 뷰티, 게임, 스포츠엔터테인먼트까지 사업 영역의 무한 확장을 통해 제2의 한류를 일구고 있다.
◇문화 사업에 초점 맞춘 SM= 4대 기획사 중 가장 사업 확장 범위가 넓은 회사는 SM이다. SM은 자사 아티스트들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진화했다.
아티스트의 매니지먼트와 음반만을 제작하던 SM은 지난 2005년 공연 기획회사 드림메이커를 인수하며 소속 아티스트들의 콘서트 기획과 제작을 통해 공연 매출을 극대화했다. 이후 소속 아티스트들의 해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여행사 BT&I를 인수 합병했고,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기존 연예기획사를 인수 합병해 2012년 ‘SM컬쳐앤콘텐츠(C&C)’를 세웠다. SM컬쳐앤콘텐츠는 배우와 예능인 매니지먼트는 물론 영화, 드라마, 뮤지컬 제작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올해 초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SM의 모든 콘텐츠(외식·뷰티·공연·MD숍)가 집약된 지상 6층 8000여㎡의 규모의 ‘코엑스아티움’을 세웠다. 3월에는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인터넷 광고업, 캐릭터사업, 전자지급결제대행업, 인터넷방송업 등을 목적으로 하는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해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주목받는 사업을 모두 영위했다. 8월에는 국내 최대 스포츠마케팅사인 IB월드와이드와 상호 투자를 통해 ‘갤럭시아 SM’을 출범시켜 글로벌스포테인먼트 시장을 개척할 계획을 밝혔다. 또한 ‘SM F&B’는 연내에 코리아 파파스 다이닝의 레스토랑을 강남구 청담동에 론칭할 계획이다.
김재홍 SM IR팀장은 “SM은 아티스트 콘텐츠를 잘 만드는 능력 있는 회사”라며 “소속된 아티스트들의 콘텐츠를 이용한 사업을 신규 발굴해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라이프스타일에 초점 맞춘 YG= 외식, 화장품, 골프, MD제조, 모델, 게임 등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을 두고 사업을 확장했다. YG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지난해 ‘YG플러스’를 인수했다. 최근 YG플러스에서 눈에 띄는 사업은 외식업과 화장품 사업이다.
또 YG는 올 6월에는 35억원을 투자해 ‘YG푸즈’를 설립했다. CJ 출신 노희영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해외진출을 통한 글로벌 외식브랜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또한 화장품 브랜드 ‘문샷’은 지난해 말 삼청동 직영매장 오픈에 이어 강남 신세계, 명동 롯데영플라자, 롯데면세점 입점을 통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LVMH 그룹 편집샵 ‘세포라’를 통해 말레이시아(14개), 싱가포르(11개)에 입점할 예정이며, 2016년을 목표로 중국 위생허가 취득도 준비 중이다.
이밖에도 YG플러스는 골프 이벤트 및 선수 매니지먼트 회사 ‘㈜지애드커뮤니케이션’, 모델 행사 대행 및 아카데미 ‘YGKPLUS’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YG는 삼성제일모직과 공동설립한 ‘네추럴나인’의 영스트리트 캐주얼 패션브랜드 ‘노나곤’을 통해 패션 사업에도 발을 들였다. 최근에는 게임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 및 게임 서비스 기업 텐센트와 게임 제휴를 맺고 모바일 게임 ‘전민초신’을 론칭해 게임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현주 YG플러스 IR 팀장은 “올 상반기 종속회사를 편입·인수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YG 문화에 걸맞게 융화작업과 인프라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서히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JYP와 FNC= 앞선 두 기획사에 비해 아직 사업 확장영역이 넓지 않은 만큼, 추후 성장이 기대되는 곳이다. JYP는 자회사 JYP픽쳐스를 통해 드라마와 영화 등 콘텐츠 제작사업의 성장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FNC도 중국법인인 FNC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FNC 관계자는 “FNC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고도화해온 트레이닝 시스템과 노하우를 원하는 해외 수요가 많았다”며 “2015년 중국을 시작으로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으로 계속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대 기획사가 신사업에 투자·확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는 “소속된 아티스트들의 초상권이나 콘텐츠를 이용한 사업은 회사의 이익률이 크다”며 “이러한 신사업들이 많아질수록 회사의 성장률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어떤 방법으로 아티스트의 콘텐츠를 이용한 신사업을 발굴하느냐가 기획사들의 가장 큰 고민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