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본 한국 드라마] 자금부족 외주사 판권포기 ‘씁쓸한 현실’

입력 2015-10-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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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40억원 넘는 작품은 외부투자…판권·PPL·부가사업 등 수익 챙겨

대중을 웃고 울게 만드는 한 편의 드라마로 사람들은 지친 마음에 ‘위로’를 얻는다. 그런 드라마가 만들어지기까지 수백명의 인력이 동원되고, 많게는 수백억원의 제작비가 든다.

작품의 성격이나 장르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대개 준비기간을 포함해 1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된다. 제작사는 드라마 주제를 정하고, 연출과 작가를 결정한다. 이후 스태프를 구성하고 배우를 캐스팅하면 대략의 기본 틀은 마련됐다고 본다. 그 다음은 ‘돈의 전쟁’이라고 불리는 제작비가 현안으로 떠오른다.

그렇다면 제작비는 뭘까? 제작비는 제작사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모든 비용을 말한다. 흔히 말하는 배우 개런티는 물론이고 세트 제작비, 스태프 인건비 등 자질구레한 지출이 제작비 항목으로 나간다.

제작비는 작품의 장르와 성격에 따라서 다르다. 대개 사극의 경우 트렌디 드라마와 비교할 때 1.5배에서 2배의 제작비가 든다. 저예산의 경우 제작사가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금액으로 드라마를 제작한다. 하지만 대중의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저예산 작품만 고집하는 게 쉽지 않다. 대개 40억원이 넘는 작품은 투자를 받고, 작품의 성공 여부에 따라서 수익을 나눈다.

드라마 투자사는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 최근 추세는 투자사가 무모한 투자를 하기보다는 안정적인 투자, 실리와 명분을 찾을 수 있는 투자로 방향이 전환되고 있다.

자금이 풍부하면 제작 여건이나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제작사는 여유로운 상황에서 작품을 만들지 못한다. 다만, 한정된 금액에서 최대한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제작사는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저비용·고효율의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제작비는 제작사가 갖고 있는 비용을 기본으로 하되, 방송사로부터 받는 회당 제작비, 작품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는 판권, PPL, 부가사업 등을 수익으로 챙긴다.

문제는 판권이다. 제작 초기에 제작사와 방송사는 ‘판권’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인다. 방송사가 판권을 갖게 되면 제작사에 제작비의 일부를 보전해준다. 다소나마 수익이 발생할 수 있지만 판권에 대한 권리는 행사할 수 없다. 반면, 제작사가 판권을 갖게 되면 해외 판매 등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작품의 흥행 여부에 따라서 ‘판권’의 소유자가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이다.

드라마 제작사 한 관계자는 “대개 드라마 판권은 방송사가 갖는 경우가 많다. 만약, 제작사가 판권을 넘길 수밖에 없다면 좋은 조건으로 계약, 최대한 수익을 발생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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