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M&A 최대어 ‘대우증권’…勞心은 “구조조정 없다는 KB”

입력 2015-10-1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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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기업 미래에셋 경영 안정성 유리하지만…KB투자증권과 업무중복 적어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떠오른 KDB대우증권의 내부에서 강력한 인수후보자인 KB금융지주에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돼 주목된다. 특히 그동안 매각에 강하게 반대해 온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이 같은 의견이 퍼지고 있어 향후 매각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우증권 노조 관계자는 16일 “최근 거론되는 인수 후보자들을 비교했을 때 고용안정 등에서 겹치는 부분이 적은 KB금융이 더 나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에셋의 경우 오너 기업인 만큼 경영 안전성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겠지만, (증권업 특성상) 중복되는 조직이 많아서 고용승계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대우증권 인수 이후 강점 중의 하나가 고용승계 부분”이라며 “KB투자증권과 업무 영역이 다른 만큼 조직 통합에 따른 내부 갈등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KB투자증권이 채권 업무, 대우증권은 리테일과 자산관리, IB(기업금융)에 각각 강점이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대우증권 모회사인 KDB산업은행은 다음 달 2일 대우증권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예비입찰 참가자들의 대우증권 실사가 끝나면 오는 12월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우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 자본총계 4조3049억원으로, NH투자증권(4조4954억원)에 이어 증권업계 2위다. 패키지로 매각되는 산은자산운용 포함 인수 가격만 2조~3조원대 가량으로 추정되는 금융투자 업계의 ‘빅딜’이다.

대우증권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KB금융, 미래에셋그룹, 한국투자증권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대만의 보험 그룹사 푸본금융이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신한금융, 중국 시틱그룹 등도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대우증권 인수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KB금융과 미래에셋이다.

KB금융은 조만간 계열사 인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한다. TF팀에는 인수 적정가격 산정과 기업가치 평가 작업 등을 맡을 KB투자증권의 증권·투자금융 관계자와 은행 자산관리(WM) 전문가가 상근직으로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는 KB증권이 최근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만큼 이번 대우증권 인수전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다. KB금융이 2013년 우리투자증권 인수 실패의 경험치에 근거해 과감한 베팅 등 전략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다른 유력한 인수 후보인 미래에셋의 경우 최근 유상증자로 1조2067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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