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사회적 기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주력계열사를 중심으로 내부에서 발생하는 용역 일감을 직접 설립한 사회적기업에 몰아주고 있는 것. 사회적기업은 사회적기업육성법에 따라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해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1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LG그룹 계열사 중 사회적기업으로 등록된 회사는 모두 4곳이다. 나눔누리, 행복누리, 하누리, 밝은누리 등으로 울타리라는 뜻을 가진 ‘누리’라는 단어를 회사명에 사용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선 LG그룹의 사회적기업 중 맏형은 나눔누리다. 회사는 지난 2012년 3월 말 설립된 후 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회사 자본금 8억원은 모두 LG디스플레이가 출자했다. 설립 후 모기업인 LG디스플레이 사업장의 청소 등 시설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95억원의 매출과 4억원가량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행복누리와 하누리가 쌍둥이처럼 태어났다. 같은 해 3월 LG전자와 LG화학이 각각 자본금 100%를 출자해 두 회사를 설립했다. LG전자 자회사인 하누리도 사업장 시설관리 용역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난해 66억원의 매출과 5억30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행복누리는 LG화학이 설립한 회사다. 지난해 4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렇다 할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지만 영업외이익 등으로 2억원가량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9월에는 LG생활건강이 사회적기업인 밝은누리를 설립해 운영하기 시작하는 등 그룹 주력계열사들이 매년 사회적 기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룹 산하 사회적기업 고용인원 수가 국내 대기업집단 중 가장 많게 나타나는 등 취업 취약계층의 고용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9월에 설립된 밝은누리를 제외한 나머지 LG그룹 산하의 사회적기업 3곳의 고용한 인원은 705명에 이르다. 기업별로 보면 나눔누리가 311명, 행복누리 148명, 하누리 246명 등이다. 게다가 올해 설립된 밝은누리까지 고용인원을 확대할 경우 그룹내 사회적기업의 고용인원이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