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의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인한 주가 희석화와 물량 부담 불안감이 밀려오고 있다.
400억원의 주식연계사채가 발행 후 처음으로 주식 전환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CBㆍBW가 전액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그 규모는 발행주식의 14.95%인 149만주에 이른다.
대한해운은 지난 2004년 4월 그린화재해상보험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만기 5년짜리(표면ㆍ만기이자율 각 6.2%) 14회차 BW를 발행했다.
채권과 신주인수권(워런트)이 분리된 것으로 채권은 지난해 3월 풋옵션 행사로 105억원(권면금액 기준)을 상환했고 현재 95억원(권면총액)이 남아있다.
워런트(200억원)는 발행후 1년 뒤인 2005년 4월부터 2009년 3월까지 주당 2만3500원(행사가)씩 보통주 85만1063주를 신주로 인수할 수 있다. 대한해운 발행주식(1000만주)의 8.51% 규모다.
그린화재가 지난 27일 이 중 47억원에 대해 발행 후 처음으로 워런트를 행사했다. 이에 따라 대한해운 보통주 20만주가 새로 발행돼 추가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그린화재의 의도는 대한해운 주가가 행사가의 2배를 훨씬 웃돌고 있는 만큼 신주 전환으로 차익을 챙기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한해운 29일 종가(5만8500원) 기준으로 신주 전환 가능주식(27일 행사분 20만주 포함)의 평가차익은 주당 3만5000원(수익률 148.94%)씩 무려 298억원에 달하고 있다.
그만큼 대한해운으로서는 워런트의 신주 전환이 개시됨에 따라 주가에 수급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대한해운의 수급상 불안 요인은 또 있다.
2004년 9월 하나은행을 대상으로 발행한 200억원 규모의 만기 3년짜리 15회차 CB가 그것이다. 15회차 CB는 2005년 9월부터 올 9월까지 주당 3만1045원(전환가)씩 총 64만4226주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발행주식의 6.44%에 이른다.
아직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았지만 대한해운의 29일 종가를 기준으로 할 때 주당 2만7455원(88.44%)씩 총 177억원 규모의 차익을 낼 수 있는 것이다.
CB 역시 평가차익이 만만찮은 데다 전환 가능 기간이 6개월 뒤 끝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