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파상 공세를 펼치며 1위 파나소닉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LG화학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에 리튬이온배터리를 공급하는 방안을 놓고 최종 조율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같은 날 중국 난징 시에서는 LG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이곳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핵심 기지로, 세계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한 LG의 광폭 행보가 선명하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테슬라는 그동안 일본 파나소닉으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를 독점 공급받아왔으나 전기차를 본격 증산하기로 하면서 파나소닉의 독점 공급 시대도 마침표를 찍게 됐다.
신문은 파나소닉이 배터리를 비롯한 자동차 관련 사업을 성장전략의 기둥으로 삼아왔기 때문에 테슬라에 대한 독점권을 상실하게 되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테슬라의 성장에 따른 수요 확대분 일부를 LG에 내주고 가격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 네바다 주에 초대형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으며 오는 2016년에는 일부가 가동을 시작한다. 테슬라는 공장이 완공되는 2020년까지 총 50억 달러(약 5조67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테슬라가 핵심 부품인 배터리 공급처 목록에 LG를 추가한 건 안정적인 조달은 물론 여러 업체를 경쟁시켜 가격과 성능을 개선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테슬라는 럭셔리 세단 ‘모델S’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의 생산 확대를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전기차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연초 3만5000대에서 연말엔 5만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9월에는 네덜란드에 있는 제2공장이 가동을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노시스템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세계 자동차용 리튬이온배터리 시장 1위는 파나소닉, 2위는 닛산과 NEC가 공동 출자한 오토모티브에너지서플라이, 3위는 LG가 차지하고 있다. 다만 LG화학의 공급 계약처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프랑스 르노 등 20여 곳이 넘으며 향후 추가될 여지도 많다.
한편 27일 준공한 중국 난징 공장은 한국, 미국에 이은 세 번째 생산 공장이다. 이곳의 연간 생산능력은 전기차 기준 18만대로 기존보다 40% 늘었다. 지난해 LG의 배터리 부문 매출은 2조8500억원. 회사는 중국 공장을 세계 1위 기업의 전진 기지로 삼아, 현재 수백억원 규모인 중국 전기차 배터리 매출을 2020년까지 연간 1조5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2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