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의 경제학] ④밸런타인데이 뺨치는 핼러윈데이 캔디 시장

입력 2015-10-29 13:22 수정 2015-10-2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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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해 전체 치과 치료비 맞먹어… 밸런타인데이때는 16억 달러

밸런타인 데이(2월 14일)와 핼러윈 데이(10월 31일), 두 기념일 사이의 공통점은 사탕이나 초콜릿을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출액은 어느 쪽이 더 클까.

일본에선 올해 핼러윈 데이의 1인당 지출액이 밸런타인 데이를 넘어섰다는 통계가 나왔다. 사단법인 일본기념일협회에 따르면 올해 일본의 핼러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 성장한 1220억엔(약 1조1479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4년 만에 2배로 불어난 수치이자 밸런타인 데이 시장 규모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선 핼러윈 데이 시장 규모가 밸런타인 데이를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 전미소매협회(NRF)는 올해 핼러윈 데이 지출액이 69억 달러(1인당 74달러, 약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밸런타인 데이 지출액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테이티스틱 브레인닷컴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올해 밸런타인 데이에 꽃과 초콜릿, 사탕 등에 총 189억 달러를 썼다. 1인당 평균 116.21달러를 쓴 셈이다. 189억 달러 가운데 16억 달러는 사탕(47.5%)에, 19억 달러는 꽃(34.3%)에, 44억 달러(17.3%)는 다이아몬드나 금, 은 같은 주얼리를 사는데 들어갔다.

총액 기준으로 밸런타인 데이 지출액이 핼러윈 데이보다 많은 건 밸런타인 데이에는 사탕, 초콜릿, 과자같이 단가가 저렴한 제품들과 함께 주얼리처럼 고가품들이 함께 소비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사탕만 놓고 보면 핼러윈 데이 기간의 지출액이 훨씬 많다. 여기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이 기간에는 ‘Trick or Treat(과자를 안 주면 장난을 칠테야)’이라는 전통을 지키느라 무려 22억 달러(가계당 18달러)어치의 핼러윈 사탕(Halloween Candy)이 소비된다. 22억 달러라는 금액은 지난 2010년 미국 전체 치과 치료비용과 맞먹는 액수다. 또한 올해는 작년보다 5% 늘어난 1억5700만명의 미국인이 핼러윈 데이 축제에 참여한다. 사탕 소비 인구가 더 늘어난다는 이야기다.

또한 핼러윈 데이가 사탕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것도 핼러윈 데이 사탕 시장 성장에 한몫한다. 시장조사업체인 IHS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핼러윈 사탕 가격은 작년보다 4.2% 오를 전망이다. 이는 4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지난해 휘발유 값이 떨어지면서 사탕 소비가 5%나 늘어난 데다 세계적으로 사탕무와 코코아 파우더 가격이 상승한 것도 핼러윈 사탕 지출 규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사탕 인플레이션만 부채질하고, 핼러윈 데이가 지나면 사탕들은 처치 곤란이 된다는 점이다. 미국 칫과의사협회는 이처럼 처치 곤란이 된 핼러윈 사탕들이 버려지는 걸 막기 위해 ‘핼러윈 캔디 페이백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들은 매년 11월 초가 되면 사탕을 모아서 가져오는 어린이에게 파운드당(0.45kg) 1달러를 내준다. 이렇게 모인 사탕들은 해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들에게 보내준다.

다행히 대부분의 사탕은 최소 2개월은 보관이 가능하다. 어떤 제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신선한 맛을 내기도 한다. 타임에 따르면 초콜릿과 풍선껌은 2개월간 보관이 가능하고, M&Ms와 젤리빈처럼 코팅이 된 제품은 6개월, 트위즐러와 롤리팝, 구미베어는 1년까지도 보관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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